채권추심업 1위사, 카드사 부실채권·연체율 증가 반사이익 기대감기준금리 인하도 호재… 2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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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채권 증가에 오히려 웃음 짓는 업권도 있다. 채권추심업계 1위 업체인 고려신용정보가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고객사인 카드사 연체율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도 호재다.

    1일 고려신용정보는 "회사의 상반기 실적은 14일 공개할 예정으로 전년 대비 5%의 실적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구체적인 반기 배당금 규모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40%대의 높은 배당성향을 보인다.

    ◇리스크 낮은 사업방식… 늘어나는 카드사 연체율 반사이익 기대감

    고려신용정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1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300억원대 중후반에 머물던 분기별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들어 400억원을 넘기며 이후 매분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채권추심업 매출이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새로 시작한 유동화사업 신규 매출이 추가돼 매출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1991년 설립된 고려신용정보는 채권자의 위임을 받아 채무변제 촉구, 변제금 수령 등을 하는 채권추심업이 매출 비중의 89.1%를 차지한다.

    국내 채권추심업체들은 부실채권을 직접 매입하지 않고 회수가 완료되면 성공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벌인다. 부실채권 리스크를 떠안지 않기 때문에 사업 안정성이 높다.

    최근 카드론이 역대 최대 규모를 돌파하는 등 전체 여신 규모가 급증해 채권추심시장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드론 이용자가 주로 중저신용 취약차주들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기준금리 인하 시 연체자 상환 증가 가능성 '매출 증대 효과'

    다만 부실채권이 회수돼야 채권추심업체의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에 회수율이 관건이다.

    그래서 최근의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은 호재로 다가온다. 금리가 내려가면 연체 채무자들의 상환부담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고려신용정보는 향후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여건 개선에 따른 회수율 증가로 2025년까지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려신용정보는 "금리인하가 회수율 증가 가능성을 높이다는 면에서 긍정적 요소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