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현대리바트, 자사몰 콘텐츠 강화 나서각종 전문관·프로모션 등 선보여... UI도 개편한샘 "자사몰과 제휴몰의 균형적인 운영 지향"현대리바트 "이커머스 채널 축소·자사몰 확대"
  • ▲ 한샘은 지난 6월 한샘몰을 전면 개편했다. ⓒ한샘
    ▲ 한샘은 지난 6월 한샘몰을 전면 개편했다. ⓒ한샘
    가구·인테리어 업계 선두 기업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닮은 듯 다른 온라인몰 전략을 펼치고 있어 이목을 끈다.

    자사몰 강화로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꾀한다는 점에선 결을 같이 하지만, 운영 방향성 측면에선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6월 한샘몰 모바일 앱과 웹페이지를 전면 개편했다.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이를 위해 한샘은 고객 중심의 구매 여정 설계에 공을 들였다. UI(유저 인터페이스) 및 상품 카테고리 재정비와 더불어 상품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상·이미지 콘텐츠 등도 추가했다.

    아울러 매년 한샘몰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정기 진행하는 최대 할인 행사 '쌤페스타'로 자사몰을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의 경우 역대 최고 일일 주문액(약 23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샘 관계자는 "쌤페스타가 업계 대표 프로모션으로 자리 잡는 등 브랜딩 및 마케팅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온라인 채널 매출에서 자사몰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부터 전문관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리바트몰' 콘텐츠 확대에 나섰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자사의 제품 경쟁력도 알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3월 현대리바트는 리바트몰 내에 국내 가구 업계 최초 중고가구 거래 전문 플랫폼 '오구가구'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어 전 세계 10개국의 가구를 한 데 모은 해외가구 전문관 '세계가구관' 운영도 시작했다.

    최근에는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수제 가구·공예품 전문관 '리바트 공방'을 선보였다. 고객은 입점한 공방들의 주요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것과 더불어, 공방 원데이 클래스 등 체험 수업도 신청 가능하다.

    리바트몰 UI 개편도 매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초에는 고객의 쇼핑 편의 개선을 위해 각 제품의 카테고리별 영역을 직관적으로 구별하기 쉽게 분리했다. 또 더욱 세분화된 조건으로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검색 필터 기능을 확대했다.
  • ▲ 현대리바트는 리바트몰 내에 수제 가구·공예품 전문관 '리바트 공방'을 열었다. ⓒ현대리바트
    ▲ 현대리바트는 리바트몰 내에 수제 가구·공예품 전문관 '리바트 공방'을 열었다. ⓒ현대리바트
    이처럼 양사는 브랜드 경쟁력 차원에서 자사몰 강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자사몰 운영 전략의 방향성은 서로 다른 모습이다.

    한샘은 자사몰과 외부 이커머스 채널의 균형잡힌 활용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각 채널이 가진 강점이 다른 만큼, 두 채널 간 균형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샘 관계자는 "자사몰은 가장 공신력 있는 온라인 판매 채널로, 고객이 제품과 판매자에 대한 신뢰를 갖고 이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동시에 제휴 채널은 배송, 마일리지, 포인트 등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익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휴 채널이 없으면 판매 기회도 사라지는 만큼, 두 채널을 균형 있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외부 이커머스 채널 비중을 점차 축소하며 자사몰 중심 사업 전개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리바트 B2C 가구의 온라인 판매 채널 수는 2022년 1분기 기준 24개에서 올해 20개로 줄었다. 지난 1월부터는 티몬 입점도 최종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분산된 영업망을 모으는 한편, 자사몰만의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해 제품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와 스토리텔링을 함께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당사 경쟁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B2C 가구 실적도 개선세인 만큼,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방향성으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자사몰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오픈마켓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고 있어서다. 이번 사태의 여파가 가구·인테리어 업계에도 번진 만큼, 자사몰 관련 전략의 중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리바트는 자사몰을 키우면서 티몬·위메프 판매를 선제적으로 중단한 덕분에 이번 사태를 면했다. 반면 한샘을 비롯한 동종업계 기업들은 억대의 손실을 마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