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어 두 달 연속 주춤휴가·캐즘에 일부 파업 겹쳐한국지엠·KGM, 40~44% ↓현대차·기아 선방… 르노 27%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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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자동차 수출이 작년보다 9.1%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8월 수출이 하반기 성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에 이어 국내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지난달 수출액(53억700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산업부는 주요 생산 기업의 여름 휴가 기간(7월 말~8월 초)이 전년보다 7월로 치우치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는 캐즘으로 인해 전기차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산업부가 공개한 자동차 수출 세부 품목별 수출 증감에 따르면 순수전기차는 1년 사이 36.3% 감소했다. 내연기관은 10% 줄었고, 하이브리드는 31.7% 성장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에는 한국지엠과 KG모빌리티가 40~44% 가량 크게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선방을 이어갔고 르노코리아는 신차 영향으로 27% 증가했다.

    KGM은 전년 동월 대비 40.1% 감소한 4076대를 수출했다. 유럽과 아·중동 시장의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선적 물량이 줄었다.

    한국지엠의 수출 실적은 전년비 44.3% 떨어진 총 2만365대를 기록했다. 캐즘과 더불어 7월 중 진행된 생산 시설 보수와 임단협 교섭 중 발생한 생산 손실이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현대차·기아의 해외 판매량은 49만7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0.26% 감소하는데 그쳤다. 현대차는 1.1% 감소한 27만5994대, 기아는 0.9% 증가한 21만509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한 수요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한 3978대를 판매했다. 쿠페형 SUV '아르카나'가 효자노릇을 했다.

    아르카나는 다이아몬드 모티프 그릴에 새틴 크롬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하고 글로벌 모델명으로 재탄생한 모델로 3978대 수출 물량 중 94.5%(3763대)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점을 고려하면 절대적인 수출 규모는 여전히 큰 편"이라며 "판매량 성장도 중요하지만 현재 고환율 환경과 고부가차종으로 이익이 극대화되고 있는만큼 하반기 믹스 개선을 통한 전략적 수익 증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