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암살배후로 이스라엘 지목…보복공격 예고전면전시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 러시아-우크라전쟁때 시멘트값 급등…공사비인상
  •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성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유가 폭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선 양측간 전면전이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유가가 상승할 경우 시멘트를 비롯한 자재값 인상으로 공사비가 뛸 수 있는 만큼 국내건설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빠르면 이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격규모는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드론 300발을 발사한 지난 4월보다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란은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당하자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 보복공격을 예고한 바 있다.

    양측이 전면전에 돌입할 경우 최근 하향세가 지속됐던 국제유가도 다시 널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하니예 암살 다음날인 31일 브렌트유(Brent) 가격은 배럴당 78.63달러에서 80.72달러,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4.73달러에서 77.91달러로 반등했다.

    이후 국제유가는 2일 기준 브렌트유 76.81달러, WTI 73.52달러로 내려앉았지만 전쟁발발시 다시 80~9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1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동지역에서 추가적으로 원유수급 관련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 ▲ 시멘트공장 전경. ⓒ뉴데일리DB
    ▲ 시멘트공장 전경. ⓒ뉴데일리DB
    잇단 국제유가 상승전망에 건설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유가가 오를 경우 시멘트 제조원료인 유연탄값도 뛰어 자재값 및 공사비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2020년 우크라이나전쟁 발발 당시 유연탄값이 급등하면서 시멘트값도 수직상승했다.

    2021년 1t당 7만8800원이던 시멘트값은 4차례 인상을 거듭해 지난해 11월 기준 11만8400원으로 50%이상 올랐다.

    유연탄값은 2022년 상반기 정점을 찍은 뒤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시멘트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자재 특성상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만 내리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며 "유가상승으로 유연탄값이 다시 뛰면 건설업계 시멘트값 인하 요구도 설득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어렵게 공사비를 증액해 놨는데 자잿값이 또 뛰면 건설사 입장에선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이로인해 국내현장 수익성이 떨어지면 하반기 실적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자재값인상 여파로 원가율이 치솟으면서 극심한 수익성 난조를 겪고 있다.

    2분기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050억원에서 2830억원으로 7.2% 줄었고 같은기간 현대건설도 2235억원에서 1473억원으로 34.1%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2177억원에서 1048억원으로 51.9% 하락했다. DL이앤씨도 718억원에서 325억원으로 54.6% 급감했다.

    중동위기가 해외수주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올해 해외수주액 155억달러 가운데 중동지역 수주는 100억달러로 전체 64.3%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 38.2%대비 1.7배 높은 수준이다.

    대형건설 C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수주국가로의 확전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전면전 발발시 현지 공사비용 증가, 근로자 안전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어 현지상황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