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사업 강화로 생활환경 가전기업 도약지난 5월 SK매직 가전영업권 370억에 인수서탄공장에 1400억 투자로 생산력 확충 나서퍼네스 중심 북미 난방시장 진출 본격화
  • ▲ ⓒ경동나비엔
    ▲ ⓒ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이 올해 들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수에서는 생활환경 가전사업으로의 확장에, 해외에서는 북미권 중심 난방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주방가전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의 보일러, 온수기, 숙면매트 중심 사업구조를 생활가전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경동나비엔은 지난 5월 SK매직의 주방가전(가스·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사업 영업권을 37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생활환경사업부 신설과 더불어 내년 초 주방가전 브랜드 '나비엔매직' 론칭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이번 영업권 인수로 경동나비엔의 새로운 주력 제품인 '환기청정기'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환기청정기는 환기와 공기청정을 동시에 구현하며 미세 먼지부터 라돈, 이산화탄소 등 가스형 유해물질까지 걸러내는 공기질 관리 솔루션이다.

    앞서 경동나비엔은 '공기질 관리' 사업을 보일러 수요 정체기에 접어든 내수 시장의 돌파구로 점찍었다. 2006년 환기 시장에 진출한 이래 2021년 3D 에어후드, 지난해 프리미엄 전기 쿡탑까지 공기질 관리 시스템의 핵심이 되는 주방가전들을 선보여왔다.

    또 생활가전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 접점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경기 남양주점, 의정부점에 이어 지난 4월부터 제주에 3층 규모의 대규모 체험형 매장 '나비엔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콘덴싱보일러, 숙면매트, 환기청정기 등 경동나비엔과 지주사 경동원의 제품 100여종을 체험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올해 체험형 매장을 한 군데 더 신설할 예정이며, 대리점과 협업을 통해 체험형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 경동나비엔의 AHR 2024 부스. ⓒ경동나비엔
    ▲ 경동나비엔의 AHR 2024 부스. ⓒ경동나비엔
    아울러 경동나비엔은 최근 대규모 시설 투자로 북미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사업 '퍼네스'를 주축으로 온수기 중심 수출에서 더 나아가 북미 주류 난방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68%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그 중에서도 북미권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경동나비엔은 서탄공장 증축공사에 1382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경동나비엔 자기자본의 4분의 1(23.65%)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번 투자는 수출 물량 생산을 전담하는 서탄공장의 생산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부품·사출동 건립 및 열교환기동을 증축을 통해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글로벌 수출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북미권은 가스의 연소열로 공기를 가열한 후 덕트를 통해 실내로 공급하는 가스 퍼네스 방식의 난방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이러한 북미권 난방 수요를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따뜻한 물로 데운 공기를 실내에 공급해 유해가스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공기를 제공한다.

    친환경성도 차별화된 강점이다.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의 '연간 연료 이용효율'은 97%에 달한다. 이에 더해 콘덴싱 기술을 통한 온실가스 저감 효과까지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라는 평가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출시 이후 친환경 측면에서 현지의 호평을 받으며 매달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퍼네스 중심 북미 난방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