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긴급 F4회의 주재… "증시폭락 과도한 반응""합리적 의사결정" 당부 … "24시간 점검체계 가동"
  • ▲ 최상목(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경제수석 등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기획재정부
    ▲ 최상목(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경제수석 등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기획재정부
    정부가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가 대폭락한 상황에 대해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지나친 불안심리 확산에 유의하고 대외 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충분한 정책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파이낸스4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참석자들은 7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고 주요 빅테크 기업 실적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데다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후 앤캐리 트레이드 청산, 중동지역 불안 재부각 등이 겹치면서 지난 주 후반 미국 증시가 대폭락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2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33.99p(-2.60%) 내린 3만8703.2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0.23p(-3.00%) 내린 5186.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76.08p(-3.43%) 내린 1만6200.0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022년 9월13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 폭락에 영향을 받아 한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대폭락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5일 오전 코스피 2600선이 무너지더니 오후에 2400선까지 내려 앉기도 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러한 요인들에 대한 미국 시장의 평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말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서 먼저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이에 "과거 급락 시에는 실물·주식·외환·채권 시장에 실질적인 충격이 동반됐던 반면 이번 조정은 해외발 충격으로 주식 시장에 한해 조정이 되어 과거와 다른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 부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우리 경제가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환·자금시장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정부·한은이 대외 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지나친 불안심리 확산에 유의하면서 차분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또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고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조치를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외환·채권시장 선진화, 공급망 확충 등 우리 자본·외환시장의 체력 강화 및 대외 안전판 확충을 위한 과제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