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으로 '상위권 N수생' 대거 유입 가능성변별력 확보 관건 … 지난해 불수능 재현될수도"시간 안배 중요 … 초반 고난도 문항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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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4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수능은 의과대학 증원이라는 초유의 변수를 맞이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6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1500명 가량 늘면서 'N수생'이 크게 늘 조짐이다. 의대를 목표로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이번 수능도 이른바 '불수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 'N수생' 수험생은 8만8698명(18.7%)으로 2011학년도 이후 15년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9월부터 반수생 등이 본격 유입되면 실제 수능에선 이보다 더 많은 N수생이 몰릴 전망이다.무전공 선발 확대 역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무전공 인원은 지난해 2만8000여 명에서 올해 3만7935명까지 대폭 늘어났다. 문·이과 가리지 않고 모두 무전공 모집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 단계부터 전략을 잘 세워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수능 출제본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해에 이어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상위권 수험생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에 더욱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6월 모의평가는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을 기록하면서 불수능이라 불린 지난해 수능(150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2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모의평가·수능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수능(148점)에 비해서도 4점이나 높았다.영어 영역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모의평가·수능을 통틀어 1등급 비율이 역대 최소인 1.47%에 불과했다.입시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 수능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은 시험시작 초반부터 어려운 문제를 접하는 등 예상 밖의 돌발상황 발생으로 시간 안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킬러문항 배제 이후 문제 형태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임 대표는 "국어는 기존 독서관련 문항 뿐만 아니라 선택과목, 문학파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출제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문제를 풀 때 각 지문별로 시간을 적절히 분배하고, 어느 지문을 먼저 풀지 생각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킬러문항 배제 후 수학 과목도 광범위한 패턴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고난도 문항에 할애할 시간을 비축하기 위해 쉬운 문항은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평가원에서 EBS 수능교재 연계 체감률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만큼, 수능 준비에서 EBS 인터넷 강의와 교재는 반드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 실장은 "남은 100일 동안 EBS 수능 교재에 제시된 개념을 두루 학습하고 그동안 정리해 둔 오답노트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 중에서 어려웠던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