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우리금융 밸류업 발표 직후 지분 매각과점주주 차익실현… 여타 과점주주 이탈로 번지나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우리금융그룹이 '통 큰' 밸류업(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이를 계기로 일부 과점주주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다. 

    밸류업 발표에 따른 단기 주가상승을 틈타 중장기 투자보다는 차익 실현 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이에 대해 "(우리금융의) 과점주주들이 우리금융 밸류업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우리금융 지분 2640억원어치를 지난달 30일 주식시장 개장 전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이는 우리금융 지분 2.3%로, 매각금액은 주당 1만5737원(2640억원)이다. 

    IMM PE는 이번 블록딜로 우리금융 보유지분을 총 3.7%에서 1.4%로 줄였다. 

    우리금융 과점주주 현황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사주조합(9.25%) ▲국민연금공단(6.71%)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6.07%) ▲유진PE(4%) ▲푸본생명(3.97%) ▲한국투자증권(3.92%) ▲키움증권(3.78%)  ▲IMM PE(5.39%→ 올해 3월 3.7% → 현재 1.4%) 등이다. 

    IMM PE는 2016년 예금보험공사가 매각한 우리금융 지분 6%를 4500억원에 인수하며 과점주주가 된 이후 지난 3월 지분 1.7%를 블록딜로 매각하는 등 꾸준히 지분을 줄여왔다. 

    이번 과점주주의 블록딜은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금융이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급등하자 IMM PE가 블록딜을 하며 과점주주 대열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신규 투자자들은 우리금융의 밸류업 계획을 보고 우리금융 지분을 사들인 반면 과점주주는 단기차익 실현 기회로 활용한 셈이다. 

    IMM PE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지분을 정리하거나 처분 계획을 밝힌 우리금융 과점주주는 없는 상태다. 과거 동양생명과 한화생명도 블록딜 방식으로 우리금융 지분을 처분했다. 

    우리금융은 과거 예금보험공사의 블록딜로 주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시장에선 우리금융의 중장기 자본관리 방안 등 밸류업 계획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 "실현 가능성과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부정 평가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자본비율을 높여 배당 등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우리금융의 안팎의 여건이 녹록지 않다. 

    우리금융은 밸류업의 핵심인 총주주환원율을 보통주자본비율 12.5~13.0% 구간에서는 40%까지, 13.0% 초과 시에는 50%까지 확대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주주환원율이 40%를 넘을 경우 배당성향 30%를 유지하고 배당 초과분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보통주자본비율 12.5%를 2025년까지 조기 달성해 주주환원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자본비율 달성까지 걸림돌이 산적해 있다. 

    먼저 미국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면서 은행의 핵심 이익이 줄어들게 되면 자본비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우리금융이 추진하는 보험사 인수에 조 단위의 돈을 투입하면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도 하락할 수 있다. 

    현재 다자보험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 가격으로 2조5000억원 이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2조5000억원 이상을 동원하면 보통주자본비율이  0.2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우리금융이 주가를 부양하려면 비은행 보완뿐 아니라 수익성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며 “순이익 반등을 위해 대기업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벗어난 수익성 개선과 위험가중자산(RWA)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