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티웨이항공에 경영개선 요구서 발송나성훈 부회장 등 퇴진, 유상증자 등 내용 담겨지난해 양측 입장 자제, 올해 들어 본격 대결구도3월 주총에서 이사진 선임 두고 맞대결 예고
-
- ▲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두고 예림당과 대명소노 간 대결이 본격 시작됐다. ⓒ뉴데일리DB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두고 모그룹인 예림당과 2대주주 대명소노그룹 간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됐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이 소액주주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21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전날 티웨이항공 경영진에 경영개선 요구서를 발송했다. 요구서에는 나성훈 부회장 등 기준 티웨이항공 경영진의 퇴진,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당초 대명소노그룹은 이날 오전 티웨이항공 인수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티웨이항공 지분 확보에 나서 현재 26.77%까지 확보했다.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29.74%의 지분율과는 3%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 모두 티웨이항공 인수전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당시 예림당은 별도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 장내매수 모두 결정된 바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하지만 올해 들어 기류가 변했다. 특히 대명소노그룹은 이달 초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이번 경영개선 요구서를 발송하면서 인수 의지를 명확하게 했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예림당에 지분 매각을 타진하거나 올해 3월 주총 등에서 본격적인 인수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을 해왔다.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2대주주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1대주주 예림당측과 지분율 차이가 3%에 불과한 상태여서 긴 호흡으로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 ▲ 양측 간 본격적인 대결은 오는 3월 정기 주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
배새호 iM증권 연구원도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 26.77% 매입을 위해 이미 1897억원을 투자했다”면서 “이번에 경영개선 요구서를 보내면서 경영권 확보에 진심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일각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내용증명을 보낸 것을 두고 예림당측과 지분 협상 관련한 물밑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양측이 금액에서 이견이 있었거나 예림당의 경영권 방어 의지가 강해 결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양측의 경영권 대결이 점화되면서 첫 대결이 펼쳐지는 3월 주총에 관심이 쏠린다. 티웨이항공 등기임원 중 사내이사인 정홍근 대표, 김형이 경영본부장과 김성훈·최서용 사외이사 등 4명의 임기가 올해 3월 만료된다.주총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사례를 감안하면 3월 말에 열릴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 대명소노그룹은 이사회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대표와 김 본부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실적으로 사외이사 2인 자리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배 연구원은 “예림당이 대명소노 측의 경영권 확보 시도에 아직 외부로 어떤 의견도 표명하지 않았다”면서도 “양측 모두 우호 의결권 확보를 위한 활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만약 대명소노그룹이 이번 주총에서 일정 이사진을 진출시키지 못한다면 경영권 확보에 대한 난이도가 매우 높아질 것”이라면서 “결국 양측 모두 소액주주 표심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서유럽 노선을 취항하면서 경쟁력이 높아졌다.게다가 제주항공이 최근 여객기 추락사고로 인해 M&A(인수·합병)에 나서기 어려워지면서 티웨이항공의 매물 가치가 부각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 경영권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분경쟁 노이즈가 걷히고 나면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LCC(저비용 항공사)로서의 가능성이 반드시 부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