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제고계획 따른 부동산, 사업 매각 움직임알짜 자산도 정리, 인력·사업구조 재편 마무리MS와 연내 B2B 성과 목표, 실적 반영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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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그룹 내 비핵심으로 분류된 자산과 계열사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AICT’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 중이다.자산 유동화의 대표 사례는 부동산으로, 유휴 빌딩과 토지 외에 호텔까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KT는 서울에 5성급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과 ‘안다즈 서울 강남’,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과 ‘르메르디앙 & 목시 서울 명동’을 운영 중이다. 최근 부동산 매각을 위한 컨설팅 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이 감지된다.매각 추진 대상으로 거론되는 그룹사로는 ‘이니텍’과 ‘플레이디’가 있다. 금융 보안 기업 이니텍과 디지털 광고 사업을 영위하는 나스미디어 자회사 플레이디의 매각 규모를 합치면 약 100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KTis도 고객센터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광고 서비스 ‘타운보드TV’ 사업부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KT는 지난해에도 그룹사와 시너지가 부족하거나 적자에 허덕이는 사업들을 정리해 왔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계열사 ‘롤랩’ 지분을 매각하고, KT서브마린은 LS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과 르완다 법인 철수가 대표적이다.다만 현재 매각 리스트에 오른 유휴 부동산과 그룹사들은 ‘알짜’ 사업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서울 알짜배기 땅에 위치한 KT 호텔 매물은 매각 규모가 총 3조원대로 알려졌다. 타운보드TV 사업은 본격적인 진출 2년여만에 사업 성과를 내며 수익성을 증명한 분야다.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협력을 위해 조 단위의 투자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MS와 협력을 통한 AI 사업 확대를 위해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밝힌 바 있다. 투자액의 절반 이상은 AI GPU(그래픽처리장치)와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업계에서는 KT가 지난해 4분기 자회사 전출과 희망퇴직 등 인력 재배치에 사용한 비용을 약 1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당장 배당을 위한 재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자산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내세운 만큼 배당에 대한 기대감에 부응할 필요도 있다.사업구조도 AICT 기조와 경영효율화를 추구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KT는 빅데이터플랫폼 개발과 운영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KT넥스알’을 흡수합병했다. 넥스알은 자회사 KT DS가 보유한 손자회사로,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김영섭 KT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 중점 목표로 MS와 협력을 통한 B2B 사업 성과를 제시했다. AICT 중심 회사로 변화하기 위해 인력과 사업 부문 재배치를 마치고 본격적인 도약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업계 관계자는 “KT는 AICT 기업 비전을 제시한 이후 지난해 인력과 사업 재편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시장에서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연내 MS와 협력을 통한 성과를 도출하고 가시화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