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 작년 5월 강제 리콜벤츠코리아, 지난달 고객통지문 발송'늑장대응' 물음엔 "…"
  • ▲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CCTV 영상ⓒ연합뉴스
    ▲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CCTV 영상ⓒ연합뉴스
    최근 대형화재가 발생한 벤츠 EQE 전기차 리콜이 도마에 올랐다.

    이미 미국에선 지난해부터 문제가 불거져 리콜이 시행됐지만 한국에선 1년여 뒤인 지난달에야 통지문을 보내는데 그쳤다.

    7일 미국 도로안전교통국,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벤츠 EQE 전기차는 지난해 5월 현지에서 리콜 명령을 받았다. 고전압 배터리 관리 시스템(Battery Managetment System, BMS)에서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미국 도로안전교통국은 리콜 보고서에서 "조사 결과 BMS 오류 경고가 운전자에게 뜨지 않는 잠재적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BMS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경우 오류가 발생해 사전 경고 없이 시동이 꺼지는 심각한 문제였다.

    하지만 벤츠가 한국에서 행동에 나선 것은 1년이 훌쩍 지난 지난 7월이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달 고객통지문을 발송하고 EQE 전기차에 대한 자발적 리콜에 나섰다. 

    인천 청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기 불과 한달전이었다.

    해당 BMS 문제가 이번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벤츠코리아가 BMS 문제를 인지했음에도 1년이 지나서야 조치에 나선 점을 감안할 때 '늑장대응' 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벤츠가 검증이 불분명한 '파라시스 배터리' 채택한 것과 더불어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이는 대목이다.

    지난 2021년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3만여대가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EQE에 대한 리콜이 한국에서 1년 늦은 이유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