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 이어 美 대선도 변수 트럼프 VS 해리스 증시 급락시 수혜주 엇갈려"후보간 지지율 접전, 투자자들 리스크 관리해야"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롤러코스터 증시가 이어졌던 가운데 11월 미국 대선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증시 변동성이 커질지 주목되고 있다.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의 접전이 이어지면서 지지율 변화에 따라서도 수혜주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최근 뉴욕 증시가 크게 급락하면서 시선은 자연스레 미국 대선 후보들에게 쏠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시 급락의 원인을 '바이든 행정부' 탓으로 돌리며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고 나서면서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시장 혼란이 이어지자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트럼프 캐시(현금)냐, 카멀라 크래시냐"라며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번영, 카멀라의 붕괴 및 대공황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경제와 시장 혼란에 관한 게시물을 10개 넘게 올렸다. 트럼프 캠프는 '바이드노믹스'를 선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의 모습과 미국 경제 문제를 지적하는 TV 뉴스 보도를 함께 묶은 영상도 공개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실정론' 실패를 주장하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화살을 돌린 것이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 7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은 11만4000명으로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18만5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6월 취업자수 증가폭도 기존에 발표됐던 20만6000명에서 17만9000명으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 같은 고용지표 발표에 국내 증시는 지난 5일 10% 가까이 급락했으며 앞서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2.4% 폭락하했다. 유럽증시와 뉴욕증시 역시 공포감에 따른 투매에 급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기침체 카드를 꺼내들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후보자들의 수혜주들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 화석연료 투자 확대를 예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관련 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배터리 업계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이어받는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중국·반친환경 기조를 내세우는 '트럼프 2기'의 출범은 동맹국 중심 공급망 재편 전략에 기대왔던 한국 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현재 두 후보간 접전이 팽팽하게 이어지면서 미국 대선 결과는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턴트에 따르면 최근 미국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두 후보간 지지율은 오차범위 2%포인트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해리스 부통령이 네바다에서 앞섰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지지율이 더 높았지만 모두 오차범위(±4%) 안에서 움직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미국 대선 이벤트가 남아있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느 한 후보에 초점을 맞춘 포트폴리오 구성은 위험이 극대화될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 산업은 미국의 전력산업이 민영화돼 있어 발전 사업자들이 발전 단가를 기준으로 발전원을 선택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당선돼도 우려했던 것처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 하더라도 유가를 조기에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며 "공약으로 내세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 폐지를 위해서는 의회 동의 등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