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수출 호조…상반기 목표 초과 달성한은 "수출 호조로 당분간 흑자 기조 지속”美경기·주요국 금리정책·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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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 영향으로 지난 6월 경상수지가 6년 9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역대 3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앞선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도 흑자 규모는 이어질 전망이다.◇반도체 수출 호조…상반기 전망 크게 웃돌아7일 한국은행은 '2024년 6월 국제수지(잠정)' 발표에서 6월 경상수지가 122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지난 2017년 9월(123억4000만 달러)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확대된 것이다.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폭이기도 하다.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6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다”며 "인공지능(AI) 관련 전방수요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지속된 가운데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상품 수입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다"고 설명했다.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37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1억5000만 달러) 대비 대폭 개선됐다.기존 경상수지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600억 달러로 전망하면서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79억달러, 321억달러로 예상했다. 상반기 전망치는 100억달러 가까이 웃돌았다.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14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수출은 58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7% 늘었다. 특히 반도체 통관 수출이 50.4%, 정보통신기기가 26.0% 급증했다. 지역별 수출 증가율은 동남아 27.9%, 미국 14.8% 등이었다.반면 수입은 1년 전 대비 5.7% 감소한 473억5000만 달러로 집계했다. 원자재(-6.6%)와 자본재(-4.6%)는 물론 소비재(-15.6%)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송재창 부장은 "수입은 내수 회복 지연과 승용차를 중심으로 상품 수입 감소 폭은 확대됐다”며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 이연과 항공기 수입 지연 영향도 있다"며 "하반기에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설비 투자가 재개되고 원자재 가격 하락 기저효과가 줄어들면서 수입 감소세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당분간 흑자 기조 이어질 것”한은은 하반기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재창 부장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으로 수출 호조가 계속되며 하반기에도 당분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다만, 흑자 폭은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송 부장은 "미국 경기 둔화와 AI 관련 투자, 주요국 통화정책방향,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송 부장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국제수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최근 고용, 제조업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안 좋게 나왔다”며 “이들 지표만으로 경기 침체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기업의 실적 등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AI 피크아웃 우려와 관련 질문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도 수익 모델 불확실성이 있지만 투자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며 “반도체 수요는 현재 견조하고,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