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모두 영업이익 10%대 성장 전망주력사업 상승세, 비용통제 기조 영향AI성과 필요, 경영 불확실성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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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카카오는 2분기 호실적에도 해외 신사업과 AI 관련 기대감 저하로 신성장동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양사의 2분기 실적 평균 전망치는 네이버가 매출 2조6453억원·영업이익 4364억원, 카카오는 매출 2조511억원·영업이익 1332억원이다. 7월 말에 예상됐던 수치와 비교하면 더욱 개선된 모습이다.

    대내외로 각종 악재에 시달리면서도 실적은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네이버 매출액은 역대 2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전년 대비 17%대 성장세가 예상된다.

    양사는 주력사업인 네이버 ‘서치 플랫폼’과 카카오 ‘톡비즈’가 실적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견인하고 있다. 서치 플랫폼은 홈피드 개편과 치지직 서비스 오픈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광고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톡비즈 매출은 메시지 광고가 지난해와 비교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데에는 강력한 비용통제 기조가 자리잡은 영향도 있다. 네이버는 주력사업들 외에 적자가 지속되는 부문을 정리하고, 신규 채용 규모를 줄였다. 카카오도 사업이 부진한 자회사 비용통제를 강화하고,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이후로는 대규모 투자나 인력 채용을 자제하는 양상이다.

    트렌드에 맞춘 기민한 대응도 눈에 띈다.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네이버는 ‘클립’을 카카오는 ‘펑’을 내세우며 숏폼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판매 대금 미정산에 따른 이른바 ‘티메프’ 사태는 판매자들의 이탈로 네이버와 카카오 쇼핑·커머스 부문에 유입되는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최근 경영환경 변화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사태로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카카오는 사법리스크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네이버는 검색시장 1위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고, 카카오는 주력사업에서 벗어난 자회사 지분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AI를 필두로 한 신사업에 의문 부호가 붙는 것도 해결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X’ 출시 이후 검색 ‘큐’와 대화 서비스 ‘클로바X’에 접목했지만,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카카오는 초거대 AI 모델 ‘코GPT 2.0’을 공개하기보다는 AI 서비스 출시에 집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된 사업 성과와 비용통제 기조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위험 요인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사업 방향성과 구체적인 성장 로드맵을 제시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