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AI 공략 개시… AI 데이터센터 DTO 비용 ‘무료’ 제시1PB 이용시 경쟁사보다 10억원 안팎 비용 절감 상품 선봬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강점 활용… 통신사 AI 서비스 첫 발
  • ▲ SK텔레콤 가산 AI 데이터센터.ⓒSK텔레콤
    ▲ SK텔레콤 가산 AI 데이터센터.ⓒSK텔레콤
    SK텔레콤이 이른바 ‘돈 되는 AI’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AIDC)에 대한 공격적 영업전략을 펼친다. 그동안 AI 클라우드 서비스 과정에서 고객사에 상당한 부담으로 자리했던 네트워크 비용을 감면키로 한 것. 이는 글로벌 AIDC는 물론 국내 AIDC에서도 찾아볼 수 없던 과금체계다. 

    SK텔레콤은 1PB(페타바이트·1000TB)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고객사의 경우 경쟁사 대비 연간 1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선보인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SKT GPUaaS(GPU-as-a-Service)’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오는 2월까지 2개월간 정상가대비 20%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두드러지지만 가장 돋보이는 것은 DTO(Data transfer out) 비용의 제거다. 

    SK텔레콤은 GPUaaS 구독서비스에서 DTO 비용을 아예 제거했는데, 이는 다른 AIDC와 가장 구별되는 차이점이다. 

    DTO는 쉽게 말해 GPU 클러스트를 통해 학습된 거대언어모델(LLM)을 다양한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른 데이터센터·서버로 옮기는 것이다. 통상 AIDC에서는 AIDC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별개로 DTO 네트워크 이용료를 책정해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서비스 제공사 입장에서는 엄격한 데이터 보안과 호환, 대규모 데이터에 대한 빠른 네트워크 회선 등을 보장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별 AI 클라우드 서비스 규모와 계약, 데이터 양에 따라 별도의 할인율을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기업 고객들에게 DTO 비용은 AIDC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글로벌 AIDC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클라우드 서비스는 매달 100GB의 데이터 송신에 대해 무료 혜택을 제공하지만 이후로는 별도의 비용을 청구한다. 요금은 이전마다 차이가 있지만 연간 1PB를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대략 월 7700만원, 연간 9억2000만원의 DTO 비용이 발생한다. 국내 AIDC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같은 규모의 데이터를 옮겼을 때 월 1억원, 연간 12억원의 DTO 비용이 필요하다.

    SK텔레콤 측은 “DTO 비용의 제거로 AI 파운데이션모델(훈련된 딥러닝 모델)의 크기나 서비스 과정에서 비용에 대한 우려가 없다”며 “GPU 및 스토리지 등 필수요소에만 한정된 과금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경쟁사보다 과감한 요금체계를 선택한 것은 유·무선 통신사였기에 가능했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DC를 구축한 경쟁사와 달리 자체 통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데이터 전송에 큰 부담 없는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통신업계가 AI에 앞다퉈 뛰어든 것도 이런 네트워크 인프라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자리했다. 실제 SK텔레콤의 AIDC 클라우드 상품 GPUaaS는 향후 다른 통신사 AIDC 서비스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T는 기존 KT클라우드의 AIDC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올해부터 대규모 AIDC를 설립할 예정이고 LG유플러스는 오는 2027년 파주시에 초대형 AIDC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