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출범, 자국 우선주의 통신정책 예고6G 논의도 본격화할듯… 징검다리 5.5G에 눈길국내선 아직 신중론, 하반기 주파수 정책과 함께 본격화 전망
-
- ▲ 이동통신 기지국을 정비하는 모습.ⓒSK텔레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동통신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가 일찍이 미국 통신정책의 대 중국 규제, 자국 우선주의를 외쳐왔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본격적인 6G 경쟁을 예고하면서 국내 이통사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이중 6G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5G 어드밴스(5.5G)가 이르면 하반기 거론될 가능성도 점쳐진다.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주요 이동통신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 중이다. 미국이 6G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적극적 주파수 정책과 투자가 활성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왔기 때문이다.당장은 미국 내 5.5G 도입을 통해 6G를 준비하는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5.5G는 5G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6G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신규 기술 도입이 주요 골자다.과거 국내 이통사들이 LTE(4G)의 주파수 추가할당을 통해 주파수묶음기술(CA)이나 광대역LTE를 통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끌어올리던 것과 유사하다. 5.5G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이론상 10Gbps로 기존 5G보다 10배 빠르다.지난해 표준화단체의 글로벌 표준(3GPP Rel.18)이 마련되면서 5.5G의 도입은 이미 현실화됐다. 작년 중국이 화웨이 주도 하에 5.5G 상용화에 성공했고 미국에서도 T모바일이 5.5G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반면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5.5G에 대한 별 다른 움직임이 없다. 세계 최초 5G를 상용화한 국가였지만 5.5G 도입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시큰둥하다. 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됐고 기대만한 수익을 거두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5.5G를 위해서는 기존 LTE망과 분리된 5G 단독모드(5G SA)를 보유해야하는데, 현재는 KT만 도입한 상태다.업계 관계자는 “5.5G 기술에 대한 연구나 실증은 하고 있지만 5.5G 도입을 위한 망투자에 과감하게 나서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중국 화웨이가 주도하는 5.5G 시장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는 계산도 있다”고 전했다.다만 향후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표준에 대한 패권 경쟁이 본격화된다면 국내 이통사의 사정이 변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기존 폐쇄적 기지국 장비를 소프트웨어와 개방형 표준에 기반해서 구현하는 ‘오픈랜’을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저비용의 효율적 네트워크 구축의 시대도 성큼 다가오고 있다.무엇보다 AI 기술발달에 따른 대규모 데이터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더 빠르고 안정적인 차세대 통신기술의 수요도 5.5G의 필요성을 높이는 대목이다.본격적 계기는 하반기 주파수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5G용 주파수 추가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논의된 대역은 3.7~4.0GHz 구간이다. 3G, LTE용 주파수를 향후 5G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동통신사 사업자 입장에서 추가 주파수에 대한 투자와 함께 새로운 요금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추가 주파수를 통한 차세대 기술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