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모델보다 성능·경제성 크게 높여“하반기부터 LG 제품·서비스에 적용”가전 넘어 로봇·車·HVAC에도 AI 입힐 듯
  •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LG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인공지능(AI) 진화를 거듭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제품·서비스의 엑사원 탑재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LG전자의 AI 사업과 기존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하반기부터 ‘엑사원(EXAONE) 3.0’을 탑재한 제품과 서비스 출시할 예정이다. 계열사들은 각 사가 보유한 데이터로 ‘엑사원 3.0’을 최적화하고 사업과 제품, 서비스 특성에 맞게 이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엑사원은 LG그룹의 LG전자, LG CNS 등이 개발에 참여한 초거대 인공지능(AI) 언어 모델 이다. LG그룹은 미래 기술 선점과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2020년 ‘LG AI연구원’을 설립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12월 처음으로 ‘엑사원 1.0’을 선보였고 작년 7월에는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최근엔 이전 버전을 공개한지 약 1년여 만에 업그레이드된 ‘엑사원 3.0’을 발표했다. 

    ‘엑사원 3.0’은 성능과 경제성을 모두 잡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데 최적화됐다. LG설명에 따르면 이전 모델 대비 추론 처리 시간은 56%, 메모리 사용량은 35% 줄이고 구동 비용은 72% 절감했다. 여기에 특허와 소프트웨어 코드, 수학, 화학 등 국내외 전문 분야 데이터 6000만건 이상을 학습했다.

    사용성을 비롯해 코딩과 수학 영역 등 13개 벤치마크 점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해 메타의 ‘라마3.1’, 구글의 ‘젬마2’ 등 동일 크기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비교에서도 경쟁력을 입증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의 AI 사업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AI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가장 공들이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래 LG AI연구원을 만든 데 이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AI 경쟁력 확보에 전사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엑사원’을 만들었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4년간 AI 전환 가속화를 추진하며 생산 공정, 소재 및 제품 개발, 고객 서비스 개선 등 각 계열사 사업 현장에 AI 기술 적용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나흘간 이뤄진 북미 현장점검에서도 실리콘밸리의 AI 기업들을 직접 찾아 해당 최신 기술 동향과 AI 밸류체인 전반을 살피기도 했다. AI 생태계 전반을 살핀 것은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서 혁신을 촉발하며 사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구 대표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해 8월 북미 방문에서도 캐나다 토론토에서 벡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찾아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핀 바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엑사원과 기존 LG제품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모바일 중심의 AI 플랫폼이 LG전자가 보유한 가전, 로봇, 자동차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최근 LG전자는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을 인수하고 AI 가전과 스마트홈 플랫폼,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해 ‘AI 홈’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엑사원을 다방면으로 접목시킬 것이란 예상이다. 

    예컨대 현재 전 세계적으로 7억개의 가전 제품이 구동되고 있는 LG전자는 향후 북미 빅테크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최근 공들이고 있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서도 AI 기능을 탑재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전력 비용 절감이 가능한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의 지주사인 ㈜LG와 LG전자를 중심으로 계열사들과의 체계적인 협력을 통해 AI 투자와 인재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자체 온디바이스 AI 칩을 만들어 주요 제품에 적용하는 등 가전과 AI 결합이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엑사원을 통한 AI 생태계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