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손실 117억원…금융비용 증가탓 차입금 1127억…현금성자산보다 10배↑
  • ▲ 이랜드건설CI.ⓒ이랜드건설
    ▲ 이랜드건설CI.ⓒ이랜드건설

    수천억원에 달하는 차입금 탓에 금융비용만 수백억원을 내고 있는 이랜드건설이 계열사 자금지원에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이미 재무건정성에 비상등이 켜진 이랜드건설은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 5월 재무통 김영규 대표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지만 단기간내 상황을 역전시키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지난해 이랜드건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3749억원·59억원으로 직전년대비 91.6%·40.3% 늘었지만 금융비용 역시 증가해 결국 당기순손실 117억원을 기록했다. 

    이랜드건설 금융비용은 147억원으로 직전년대비 133.8% 늘었으며 이중 81.6%(120억원)가 이자비용으로 쓰였다.  

    금융비용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영업이익에 3배를 넘으면서 사업을 해도 수익이 남지 않는 구조가 됐다. 

    이는 차입금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차입금 규모는 총 1127억원에 달했다. 이는 이랜드건설이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 109억원 보다 10배나 큰 규모다. 

    더불어 공사미수금 역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건설 공사미수금은 573억원으로 전년대비 171.6% 증가했다.

  • ▲ 오는 2025년 오픈을 목표로하는 그랜드 켄싱턴.ⓒ이랜드테마파크제주
    ▲ 오는 2025년 오픈을 목표로하는 그랜드 켄싱턴.ⓒ이랜드테마파크제주
    이러한 상황에서 이랜드건설이 최근 계열사 이랜드테마파크제주에 운영자금 총 155억원을 대여해 재무건전성에 우려를 더했다. 이랜드건설은 지난 6월 이랜드테마파크제주에 약 2년 약정으로 자금 총 155억원을 빌려줬으며 양측이 합의할 경우 연장도 가능하다. 또한 만기도래전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갚을 수도 있다. 

    이랜드테마파크제주는 제주 애월읍 어음리 일대 58만7726㎡ 부지에 숙박시설(579실)과 미술관·문화체험시설 등을 조성하는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사업을 추진했지만 이달초 해당프로젝트를 1년간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인 사유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강원도에서 진행하던 사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일시중단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김영규 대표 어깨도 무거워졌다. 이랜드건설은 당기순손실 기록 및 공사미수금 증가 등 재무구조개선이 당면과제로 떠오르자 재무에서 잔뼈가 굵은 김 대표를 앉혔다. 

    그는 지난 2010년 이랜드 입사해 8년만인 2018년 CFO실 전략본부 팀장이 됐다. 이후 2022년부터 이랜드건설 시행개발3팀 팀장에 이어 지난해 11월 이랜드건설 부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어 약 6개월만인 지난 5월 대표로 선임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무적인 상황만 놓고보면 이랜드건설 상황이 좋지 않다. 때문에 재무통 출신에 젊은피 김 대표를 앉힌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 이랜드테마파크제주에 지원한 금액이 기업에 따라서는 큰 금액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랜드건설에는 적은 규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자비용만 120억원이 나가는 가운데 현금성자산보다 많은 금액을 대여해준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이랜드테마파크제주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 그로인한 여파가 이랜드건설에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