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반도체+자동차 수출액 543억달러 … 분기 기준 신기록AI 관련 전방산업 수요 증가 및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북미 인기 ↑美, 내달 말 중국 기업에 HBM 공급제한 조치 내놓을 수도
  •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반도체와 자동차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이라는 변수가 떠오르면서 반도체 부문 수출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3.5%로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수출이 전체의 12.1%로 뒤를 이었다.

    두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합산 비중은 35.6%로 집계됐는데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반도체와 자동차 합산 수출 비중은 2017년 2분기 31.1%로 처음 30%를 돌파했으며 올해 2분기까지 총 8차례 30%를 넘어섰다. 기존 최고치는 2018년 3분기 32.9%다.

    올해 2분기 반도체와 자동차가 합작한 수출액 역시 543억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기록이다.

    반도체 수출은 1978년 3억달러, 1994년 1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2018년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 세계에서도 단일부품 기준 수출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긴 것은 한국의 반도체가 처음이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분기 21.2%로 처음으로 분기 기준 20%를 넘어선 후 10% 후반~20% 초반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시황 부진으로 수출에서 지난해 1분기 15.7%, 2분기 16.4%로 낮아지기도 했지만 올들어 반도체 시황이 개선되면서 1분기 20.6%로 20%대를 회복했다. 2분기 23.5%는 2018년 3분기 24.5%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최근 AI(인공지능) 관련 전방산업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반도체 수출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이 반도체와 관련해 중국 제재 조치를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반도체업계는 향후 시장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은 내달 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국 기업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내놓을 전망이다. HBM은 고성능 컴퓨팅에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로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AI 반도체 개발에 필수적이다.

    자동차도 국내 수출을 이끌고 있다.

    2분기 수출 비중은 12.1%로 역대 6위 수준이지만 수출액은 195억달러로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2007년 4분기 106억달러로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약 17년 만에 2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자동차는 최근 급성장 중이던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북미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완성차 수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375억달러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74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