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주가 지지부진 흐름 이어네카오 연초 대비 주가 30% 이상 빠져2분기 호실적에도 증권가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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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표 IT플랫폼 종목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들은 일명 '네카오'로 불리며 올해 초부터 비슷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지만 최근 카카오의 시장경쟁력 약화·사법리스크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주들 간 희비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26분 현재 기준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1.93% 하락한 15만72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카카오도 전 거래일 보다 1.62% 떨어진 3만65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네카오의 하락장은 이날 뿐만아니라 올해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동안에도 하락세를 이어져왔다. 특히 지난 5일 '검은 월요일'을 경험했던 폭락장 당시에는 두 종목 모두 10% 가까이 낙폭을 키웠다. 연초 대비해서는 이날 기준 모두 30% 이상 빠진 상태다.

    한때 국민주로 통했던 IT 대장주들의 소외 현상이 가속화된 데는 올해 반도체 등 특정업종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다. 여기에 플랫폼 기업들의 주력 사업인 광고나 커머스 등도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성장이 약해진 점도 악재로 꼽혔다.

    이처럼 언뜻 보면 상황이 같아 보이지만 향후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면서도 네이버는 '저가매수 기회'로 평가했으며 카카오에 대해선 '사실상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네이버는 상반기 주가 하방압력을 가했던 '야후라인 사태'가 우선은 진정된데다 '티메프발'(發) 반사 이익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반면 카카오의 경우 '김범수 구속'이라는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제시한 성장 전략은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는 수준"이라며 "글로벌 광고와 컨텐츠 시장에서 숏폼(짧은 길이 영상)과 알고리즘 기반의 플랫폼 영향력이 증가하는 상황인 만큼 보다 과감한 기존 서비스 개편과 신규 서비스 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의 실적발표 이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매도의견이 거의 없는 국내 증권업계의 현실을 고려하면 중립의견은 사실상 매도에 가깝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 5만1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낮췄다.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은 5만4750원으로 기존 대비 10% 넘게 하향 조정됐다.

    반면 네이버는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주목을 받았다. 주력 사업인 커머스와 콘텐츠 매출의 성장은 다소 둔화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성장률이 다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서 하반기 디스플레이 광고와 클라우드 기대감은 상향될 것"이라며 "홈피드와 AI 최적화 도입으로 3분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이 무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카카오 주식종목토론방(종토방)에서는 "네이버에 회사 팔아라", "네이버 형님들 부럽다", "호실적인데 내리는거 맞냐? 개미무덤이네" 등 주주들의 웃지 못할 성토도 오가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경우 테크핀, 콘텐츠, 모빌리티로의 확장성이 밸류에이션의 근거였으나 최근 부각되는 사법 리스크와 자회사 지분 매각 가능성이 플랫폼 확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