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드포스 "하반기 역성장할 것"TSMC "하락세 지속"금리 인하 기대 불구 자동차 수요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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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금리인하 예상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신차수요가 미치지 못할 것이란 이유다.

    14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산하의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세계 파운드리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의 역성장을 전망했다.

    삼성전자를 뒤이어 전세계 파운드리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 UMC도 자동차용 반도체의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UMC는 자동차용 반도체 재고조정이 일어나고 있으며, 내년 1분기는 돼야 재고가 적정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용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은 견조한 수요가 예상된다. UMC는 고객사들의 통신, 가전, 컴퓨터용 반도체 재고가 하반기 계절적 수준으로 떨어지고, 연말엔 적정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 TMSC도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전분기인 1분기 대비 5% 성장했지만,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역성장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3대 기업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 ▲NXP ▲STM의 실적에서도 둔화세가 여실히 드러난다. 

    텍사스인스투르먼트의 2분기 매출은 3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산업용,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 부진 영향이 컸다. 

    STM의 매출은 같은기간 25.3% 감소한 3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했다. 반면 가전용 반도체 매출은 성장했다. 

    NXP는 매출 31억3000만 달러를 기록, 같은기간 5.2% 감소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매출은 17억2800만 달러로 7.4% 감소했다. 

    트랜드포스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견조한 성장을 이뤄냈지만 (올해는) 최종 수요단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공급과잉이 발생하고 있어 향후 몇년간은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 감소 배경에는 경기침체 우려가 작용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에서 카드빚을 값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2분기 신용카드 부채는1조14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연체율은 9.1%로, 금융위기의 여파가 지속됐던 2011년 1분기의 9.7% 이래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이 오는 9월 금리인하를 예고하고 있으나 자동차 구매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완성차 기업들도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 지프, 크라이슬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4위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는 이달 희망퇴직을 시작했다. 부사장급 이하 비노조 미국 직원들이 대상이며, 희망퇴직 인원이 충분하지 않을 시 비자발적 감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