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넷마블 2분기 역대최대 실적 기록핵심 IP 앞세운 장르 다변화 흥행 주효해외시장 영토 확장 전략 가속화
  • ▲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넥슨
    ▲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넥슨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과 넷마블이 올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침체된 게임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핵심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해외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장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의 2분기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2분기 매출 1조 762억원(엔화 1225억엔), 영업이익은 3974억원(엔화 452억엔)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 64% 증가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60%까지 늘어났다.

    이는 넥슨의 3대 IP(지식재산권)로 불리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등 흥행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높은 인지도와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이들 IP 기반 출시 게임들의 글로벌 매출 총합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은 5월 중국 출시 이후 크게 흥행하며 해외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앱 마켓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던파 모바일은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중국 시장에서 약 2억 7000만달러(약 3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메이플스토리' IP도 2분기 성장에 일조했다. PC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는 북미·유럽, 동남아 등에서 호응을 얻고 있으며,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M' 또한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등 FC IP 역시 내부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거두며 2분기 실적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 78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111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 초부터 선보인 '아스달 연대기'를 비롯해 '나 혼자만 레벨업(이하 나혼렙)', '레이븐2' 등 대형 신작의 흥행이 반영된 결과다.

    해외 매출은 5906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76%를 차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40%, 한국 24%, 유럽 13%, 동남아 10%, 일본 6% 순으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지속했다.

    실적 성장을 이끈 나혼렙은 넷마블의 전체 게임 매출 중 20%를 차지했다. 나혼렙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나 혼자만 레벨업' IP 최초의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난 5월 출시 첫날 매출 140억원, 일일 사용자 수는 약 75만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크로스 플랫폼을 앞세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스달 연대기'와 '레이븐2' 역시 양대 마켓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아스달 연대기와 레이븐2도 각각 전체 매출의 5%, 4%를 차지했다.

    넥슨과 넷마블은 하반기에도 IP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넥슨은 기존 IP의 확장과 함께 신규 IP 발굴을 통한 성장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에 기반한 하드코어 액션 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오는 21일 독일 게임스컴에서 선보인다. 이와 함께 '마비노기 모바일', '아크 레이더스', '낙원' 등을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도 13일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필두로 하반기 신작 공세를 이어간다. 이 게임은 전 세계 누적 판매 5500만부 이상을 기록한 인기 만화 '일곱 개의 대죄' IP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으로 눈길을 모았다.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총 4종의 기대작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과 넷마블의 호실적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성공 방정식을 입증한 셈"이라며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을 무대로 보폭을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은 게임 업계의 공통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넷마블
    ▲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넷마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