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수능 평균 1등급 학생 16.0%, 의학계열 진학서울대 등록포기한 29명, 대부분 한의대 등으로 이탈"의대 입시 문의 증가세 … 인문·상경계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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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계열 대학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의대 열풍이 인문계열 최상위권 학생으로 번지는 가운데 인문계열 학과의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에서 문과 수능 국어·수학·탐구 영역 평균 1등급 학생 343명 중 의대에 8명(2.3%), 한의대에 47명(13.7%)이 진학했다. 55명인 16.0%가 의학계열에 진학한 셈이다.2024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경제학부 9명, 인문계열 8명, 아동가족학 5명, 경영대학 3명, 심리학과 2명, 정치외교학부 1명, 국어교육과 1명 등 총 29명이 서울대 등록을 포기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한의대, 의대 등에 중복합격해서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인문계열 최상위권 학생 역시 의학 계열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의학 계열 진학생을 제외하고 문과 수능 1등급 나머지 288명인 84%는 모두 서울대로 진학한 것으로 파악됐다.학과별 진학현황을 보면 한의대에 인문계열 수능 1등급 학생이 세 번째로 많이 진학했다. 정치외교학부에 진학한 학생보다 한의대에 진학한 학생이 약 1.5배 많았다.인문계열 수능 1등급 합격자가 선택한 전공은 경제학부(74명), 경영대학(56명), 한의대(47명), 정치외교학부(28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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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 학생이 서울대 인문계열에 교차 지원하고 다른 대학 의대·한의대 등에 중복 합격하면서 빠져나가는 경우가 동시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 통합수능 체제가 유지되는 2027학년도 대입까지 이런 패턴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정부의 의대 증원으로 인문계열 최상위권 학생의 의대 러시가 더 가속될 가능성이 있다.한 입시 전문가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의대 입시 문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반면, 인문·상경계열 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줄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교육부 관계자는 "의학 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회 변화에 대응해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 문제 해결에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