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 치료제 약국 등에 공급 … 진단키트, 500만개 공급 예정치명률·중증화율 높지 않아 … "현 위기 단계에서 관리 가능"
  • ▲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앞에 코로나19 진단키트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앞에 코로나19 진단키트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방역당국이 이달 말 주당 35만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전국 약국에 치료제 물량을 여유 있게 조달하고, 진단키트 500만개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환자 수는 작년 8월의 절반 수준이지만, 최근 2년간의 여름철 유행 동향과 추세를 분석했을 때 월말에는 작년 최고 유행 수준인 주당 35만명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 국장은 "(이달 말 주당 35만명 코로나 환자 발생 가능성이)이례적이지는 않다. 코로나19는 겨울철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도 유행했다"며 "냉방 이용에 따른 환기 부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제약 업계와 협의해 추가 확보한 코로나19 치료제를 지난주부터 일선 약국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달 말이면 전국 양국에 여유 물량까지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단키트의 경우 일부 약국 등에서 재고가 일시적으로 소진된 바 있으나 제조사의 생산 능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이달 중 500만개 이상의 진단키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관심' 단계인 코로나 위기 단계나 4급 감염병 등급을 높이지는 않고, 감염 예방 수칙을 강조하면서 환자 추이를 보다가 곧 다가올 추석 연휴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홍 국장은 "KP.3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는데, 치명률이나 중증화율이 이전 오미크론과 별 차이가 없어 현 위기 단계에서 관리 가능하다"며 "고위험군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치료제 수급이나 진료에 차질 없도록 관계부처와 대응하겠다"고 했다.

    홍 국장은 "추석에는 이동이 많기 때문에 감염병에 좋지 않은 환경이긴 하다"며 "예전에는 코로나가 심각할 때는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한 바 있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9월 중순까지 유행이 증가한다고 하면 상황을 봐서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공의 공백에 따른 의료차질 가능성에 대해 홍 국장은 "전공의 의존 정도가 높은 병원의 진료 차질이 있고, 의료진의 피로도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증 환자는 충분히 동네 의원에서 진료 가능하고 굳이 응급실을 안 가도 된다는 게 방역당국 방침"이라며 "고위험군은 치료제를 처방받아 중증으로 이환되지 않도록 하고, 의료진이 필요한 이에 치료제를 처방해 중환자 발생을 막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