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결제액에 유료방송 사업자 기여도 분석결과 발표TV홈쇼핑 시청과 모바일·인터넷 결제 상관관계 드러나정부 가이드라인 모호, 홈쇼핑사 결제 데이터 공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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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 산정에 인터넷·모바일로 결제한 매출액이 반영돼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TV홈쇼핑 광고효과가 해당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구매자 중 69.2%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결제했다는 점에서다.

    한국언론학회는 19일 ‘미디어 시장 변화가 홈쇼핑 산업에 미치는 영향’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유료방송 플랫폼이 홈쇼핑 사업자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분석하는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번 세미나는 홈쇼핑 송출 수수료 산정에서 유료방송 사업자의 기여도를 분석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 업체에서 방송을 통한 매출액 비중은 2018년 60.5%에서 2022년 49%까지 감소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결제 비중이 방송을 통한 전화상담과 ARS를 넘어선 상황이다.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방송에서 모바일·인터넷 결제유도가 이뤄지면서 시청자 69%가 이를 통해 상품을 구매했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인터넷과 모바일 결제 금액을 수수료에 반영하기 위해 홈쇼핑사가 관련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입장차가 커 평행선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용희 경희대 미디어대학원 교수는 TV홈쇼핑 이용자 500명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TV홈쇼핑의 채널이 매출과 모바일앱 사용 증대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 결과 TV 시청 시간과 지불의사액이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입증했다.

    또한 TV홈쇼핑 방송 시청률과 홈쇼핑 사업자의 매출 관계를 따졌을 때, 전월 시청률이 0.01% 증가할 때 다음 달 매출이 16억원 증가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전체 가구수 대비 TV홈쇼핑 채널 시청 비율을 나타내는 ‘가구 도달률’이 증가하면 모바일 앱 총 사용시간과 사용자 수도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두 가지 분석을 통해 TV홈쇼핑 시청이 앱 사용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홈쇼핑 시청 시간과 구매 빈도, 성별 등이 지불의사액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정윤재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발제에서 홈쇼핑 방송 시청이 인터넷과 모바일 결제에 미치는 영향력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그 결과 인터넷과 모바일 앱을 통한 매출을 방송 매출로 반영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TV홈쇼핑 방송 당일 인터넷, 모바일을 통한 결제 비율은 ▲방송 중 ▲시청 후 1시간 이내 ▲시청 당일 결제를 합산한 비중이 84.5%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소비자의 구매여정을 요약했을 때 상품에 대한 인지와 관심형성, 구매의도 형성에 TV홈쇼핑 방송의 평균 기여율은 77.3%에 달했다.

    정 교수는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방송 상품 매출에 인터넷·모바일 매출을 반영하는 기준은 모호하다”며 “TV 홈쇼핑과 인터넷·모바일 결제 데이터를 구분해서 공개해 합리적 추정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진 종합 토론에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검증할 필요성이 있다는 등 의견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