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원가율 103%…일하면 할수록 마이너스대구 분양률 20~30%대…6분기연속 '영업손실' 미수금 '69억→655억' 1년새 10배 가까이 급증차입금 총 6763억원 규모…대출이자만 20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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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부채비율을 낮춘 신세계건설이 재무건전성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적체된 미분양물량과 원가율개선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은 만큼 재무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22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신세계건설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951%에서 올상반기 161%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65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 치솟았던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성공했다.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는 산적해 있다. 원가율 방어 실패로 지난해 1분기를 시작으로 올 2분기까지 6분기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신세계건설 영업손실폭을 보면 △2023년 1분기 108억원 △2023년 2분기 308억원 △2023년 3분기 485억원 △2023년 4분기 976억원 △2024년 1분기 233억원 △2024년 2분기 643억원으로 나타났다.영업손실폭이 급증한 데는 무엇보다 높은 원가율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올상반기를 예로 들면 신세계건설 매출액은 4248억원이었지만 매출원가가 4382억원에 달하면서 원가율이 103%를 넘어섰다.대구·부산 등 지방에 쌓여있는 미분양단지도 재무에 부담을 주고 있다.△부산 아파텔 '빌리브 명지 듀클래스' △대구 칠성동 '빌리브 루센트' △대구 본동 '빌리브 라디체' 등이 현재 주인을 찾지 못했으며 특히 대구에서 분양한 2개단지 분양률은 20~30%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서는 최근 미분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부산과 대구에 미분양단지가 몰려있다는 점에서 물량해소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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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금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년동기 69억원에 불과하던 미수금은 올상반기 655억원으로 10배가까이 증가했다.미수금은 공사를 완료하거나 분양을 진행한후에도 발주처로부터 제때 정산받지 못한 대금을 말한다. 이러한 미수금이 증가하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차입금 규모도 총 6763억원으로 7000억원에 육박한다. 1년내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차입금은 △회사채 800억원 △단기차입금 623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 900억원으로 2323억원에 이르며 비유동차입금도 4440억원에 달한다.금융비용이 전년동기 184.7% 급증한 205억원에 달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신세계건설은 올해만 3차례 사모채를 발행했다. 규모를 보면 △1월 1000억원 △4월 500억원 △7월 500억원 등으로 2000억원 규모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신세계건설 측은 "원가율 문제는 신세계건설 뿐만 아니고 다른 건설사들도 안고있는 과제"라며 "계약당시와 현재상황이 너무 달라지면서 원가율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시키고자 원가절감 등에 노력을 하고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미분양현장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빠른시일 내 완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상반기 자금조달을 통해 필요한만큼 유동성을 확보함에 따라서 하반기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마트를 비롯해 모기업인 그룹의 도움으로 상황을 개선해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녹록치 않다"면서 "특히 이마트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이제는 신세계건설 홀로 자생을 해야하는 시점이다. 여전히 주택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어떤식으로 돌파구를 찾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