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연결 없이 언제 어디서든 AI 구현글로벌 에지 AI 시장 매년 31.7% 성장이통사, 모빌리티·로봇 등 에지 AI 활용'새로운 수익모델 선점 관건"
  • ▲ SKT '텔코 에지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기술 실증 장면 ⓒSKT
    ▲ SKT '텔코 에지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기술 실증 장면 ⓒSKT
    '에지(Edge) AI'가 차세대 AI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에지는 컴퓨팅 용어로 데이터가 발생하는 모든 말단을 뜻한다.

    에지 AI는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팩토리 등 데이터가 처음 수집되는 모든 장소와 단말에서 통신 연결없이 직접 AI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AI를 디바이스에 직접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도 이 기술의 일환이다. 

    중앙서버를 거치지 않고 AI를 언제 어디서든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클라우드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대언어모델(LLM)이 아닌 소형언어모델(sLLM)을 활용해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확장성 측면에서도 용이하다. 디바이스의 데이터가 중앙 서버로 전송되지 않기 때문에 해킹이나 데이터 유출의 위험을 낮춰 민감한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이를테면 스마트팩토리 카메라에 에지 AI 기술을 도입하면 사람이 식별하는 것 이상의 정확도로 손 쉽게 불량품을 판단해 낼 수 있다. 별도의 클라우드를 구축할 필요도 없어 비용도 절감된다. 에지 AI를 이용한 데이터 추적 기술은 인류가 풀기 어려운 다양한 문제들도 해결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카이퀘스트에 따르면 에지 AI 시장이 2031년 1859억 5000만 달러 규모로 매년 31.7%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지 AI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시장도 2028년 4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에지 AI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 사업 모델 발굴에 나선 상태다. 모빌리티, 로봇, 가전, 스마트팩토리 등에 접목하며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들의 AI 연합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구축 에지 AI 인프라 적용과 코어망 운용기술을 연구 중이다. 최근에는 자사의 텔코 에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로봇 기술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텔코 에지 AI 인프라를 활용해 로봇의 제조 원가를 낮추고, 고성능 AI 연산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작업도 수행할 가능성을 보인 것. SK텔레콤은 해당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조업·물류업·서비스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에지 AI 기술을 접목시키는 방안이다.

    KT는 올해를 '온디바이스 AIoT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공격적인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택시 광고 사이니지(광고용 모니터)와 공유 킥보드에 에지 AI 장비를 부착하고,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인프라를 늘리고 있다. 전기차 화재 사전 차단에도 에지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또한 CCTV 설치가 어려운 등산로, 범죄 사각 지대, 격오지 등에서도 해당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AI 전기차 중전기 관리 솔루션 확대를 위해 그룹 내 금융·통신 계열사인 스마트로와도 협력 중이다. 국내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AI 동맹을 구축, 다양한 AI 반도체 라인업에 해당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반도체 팹리스 회사 딥엑스와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딥엑스는 로봇, 가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양사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딥엑스가 개발하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에 익시젠을 접목해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을 직접 기획하고, 맞춤형으로 익시젠을 개발한다. 개발된 솔루션은 생활 전 영역에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지 AI 기술은 네트워크 독립적으로 실행 가능해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며 "새로운 수익모델을 선점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