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부사장 주식 544억원어치 공개매수 방침 주당 1600원…전일 종가 대비 23% 높은 공개매수가 책정공개매수 성공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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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주가가 16% 가까이 급등했다.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500억원대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선다는 소식 영향이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갤러리아는 전일 대비 15.96% 급등한 151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초가 1550원에 시작한 주가는 장 중 한때 21% 넘게 오른 1579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우는 전일 대비 29.88% 급등 마감했다.한화갤러리아가 이날 폭등한 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의 공개매수 공시 영향이다.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보통주 3400만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한화갤러리아의 전일 종가(1303원) 대비 약 23% 높은 가격이다.
최근 1개월 종가 평균(1190원)과 비교하면 약 34% 가산됐다. 통상적으로 20%대 할증률을 책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3년 내 공개매수 사례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이다.
높은 공개매수가 책정은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소액주주 입장에선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커져서다.
지난해 3월 코스피 재상장 이후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우하향했다. 당초 2100원대였던 주가가 한때 993원까지 빠졌다.
공개매수에 나서는 3400만주는 전체 보통주의 17.5% 수준이다. 공개매수 성공 시 김 부사장은 기존 보유한 2.3%를 포함해 약 19.8%의 지분을 확보한다.
김 부사장은 이번 공개매수에 544억원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자금은 김 부사장이 보유한 한화에너지 지분 25%를 담보로 조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선 이번 공개매수 배경으로 회사의 실적 부진을 거론한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부문 매출이 하락하면서 올 2분기에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연결기준 4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번 공개매수는기업 가치와 미래 비전에 대한 김 부사장의 무거운 책임감과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김 부사장이 20%에 가까운 지분을 대거 확보하며 승계구도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적자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주들과 함께 회사를 한층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면서 "공개매수로 주가 및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