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IP로 아시아·북미·유럽 공략  던파 모바일, 퍼스트 디센던트 등 히트신작 '카잔' 독일 게임스컴서 호평글로벌향(向) 신작 전략, 매출 '5조 클럽' 가시화
  • ▲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넥슨
    ▲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넥슨
    넥슨이 핵심 지식재산권(IP)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K-게임의 신화를 다시 쓰고 있다. 아시아는 물론, 서구권까지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연 매출 5조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는 관측이다.

    26일 넥슨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매출 1조 762억원(엔화 1225억엔), 영업이익은 3974억원(엔화 452억엔)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 64%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60%까지 늘어났다.

    중국 지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209%) 늘어난 4951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했다. 북미 지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619억원, 일본 지역은 97% 늘어난 4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은 중국에서 크게 흥행하며 해외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던파 모바일은 5월 중국 시장 출시 첫 주에 매출 1억 4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현지에서는 던파 모바일 출시 이후 약 한 달간 매출액이 9495억원을 돌파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넥슨은 올해 2월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취득, 텐센트게임즈와 던파 모바일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중국 이용자에 맞춘 철저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중국 PC 던전앤파이터 또한 게임 내 경제 개선에 중점을 둔 안정적 운영으로 흥행했다는 평가다.

    넥슨이 지난 7월 선보인 첫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하루 만에 스팀 동시 접속자 22만명을 돌파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를 비롯한 북미, 유럽 지역 등에서도 최다 매출 게임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루트슈터는 특히 서구권에서 인기가 많은 장르로, 플랫폼인 콘솔의 비중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이후에도 주 단위로 핫픽스 패치를 선보이며 이용자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개발진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차세대 루트슈터 게임'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갖춘 결과 스팀 글로벌 최고 인기 게임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했다.
     
    넥슨의 서브컬처 RPG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에서 게임 흥행은 물론, IP 확장 측면에서도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3.5주년 대규모 업데이트가 적용된 지 하루만에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일본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도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6일 간이나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게임 흥행을 넘어 '초대형 IP'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TV 애니메이션부터 코믹스, OST에 이르기까지 2차 창작 IP로 팬층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일본 '코믹 마켓 104'에서 블루 아카이브 IP로 참가한 서클 수가 1922개를 기록해 2회 연속 최다 서클 수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자회사 네오플에서 개발하는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선보이는 하드코어 액션 RPG 게임이다. 콘솔 플레이 형식으로 재해석해 타격과 피격의 조작감을 강화했으며, 세련된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이 특징이다.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DNFU)'의 본격적인 확장을 알리는 대형 프로젝트로,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스컴 2024'에서도 호평 속에 큰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핵심 IP와 다채로운 장르의 글로벌향(向) 신작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견고한 개발력을 발판으로 경쟁력 있는 신작들을 선보여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 이를 감안했을 때 넥슨이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5조원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넥슨 게임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3·4분기에도 해외 매출 성과가 이어질 경우 연 매출 5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