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죄면 나도 뇌물죄"與, 김 후보자 "노동 경험 풍부" 적격 평가
  •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환경노동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환경노동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탄핵은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중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자는"박근혜 전 대통령하고는 나이도 같고 같이 쭉 살았기 때문에 그분이 뇌물죄로 구속된다고 나도 뇌물죄"라며 "그분은 정말 뇌물도 알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2017년 3월 11일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열린 '탄핵 규탄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탄핵 인용 결정을 한 헌법재판관 8인에 대해 탄핵을 주장한 바 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시절인 2월에도 SNS에 '박근혜 회고록을 읽으니 눈물이 난다. 죄없이 탄핵 당하고 감옥살이 하고 나서도 국민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게시했다.

    김 후보자는 박 의원의 '탄핵의 주된 이유는 비선조직의 국정농단과 대통령의 직권남용, 정경유착과 같은 정치적 폐습 청산을 위한 것이었다'라는 지적에 "그 점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며 "헌법재판소 결정이 문제가 있었음에도 재판소의 결정이기 때문에 인정하지만 문구 하나하나에 동의한다고 말씀드릴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의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여야의 공방이 펼쳐졌는데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광장에서 외치던 소리와 제야에서 외치던 소리, 청년기의 말과 지금의 말, 국회의원 할 때의 말, 도지사 할 때 말과 지금 청문 절차를 받고 있는 김문수는 상황 자체가 많은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말의 일부를 가지고 시비를 하시면 아마 1년 내내 해도 부족할 만큼 발언의 문제도 많이 있을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사과도 하고 아무것도 다 해야 한다고 본다. 국민과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사과가 아니라 목숨도 바칠 일 있으면 바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극기 집회에서 '뻘건 윤석열이 죄없는 박근혜를 잡아넣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윤석열 대통령이 한 것은 아니다. 집회를 하다보면 감정적이고 격한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여당은 김 후보자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서 현장 경험이 많다는 점을 들어 '적격'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출신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김 후보자는) 충분한 자질도 되고, 능력도 있고, 노동자들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 우재준 의원은 "(김 후보자가) 젊은 시절 뜨겁게 노동 운동에 매진했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도 대부분 기간을 환노위에서 활동했다"며 "말씀 중에는 우려가 되는 것들도 있지만, 행동에는 전혀 부끄러움 없게 살아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그의 과거 발언과 글에 비판을 쏟아내며 임명에 반대했다. 김 후보자는 민주당 김태선 의원 등이 사퇴할 의사가 있냐고 질의하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