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 인적분할로 떼어내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남겨. 방산기업 정체성 강화7월29일~8월26일 주식거래 정지. 8월27일 재상장인적분할 후 한화에어로에 대한 긍정적 전망 나와
  • ▲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 인적분할을 통해 방산, 항공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
    ▲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 인적분할을 통해 방산, 항공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회사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인적분할한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만 자회사로 남기면서 방산과 항공 분야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손재일 대표는 임시 주총에서 “루마니아, 폴란드 등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방산과 항공우주 분야에서 한국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글로벌 초일류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고 항공우주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발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AI 솔루션 전문기업 한화비전과 차세대 반도체 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정밀기계를 분리하고 방산 기업으로 새출발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지주를 설립한다. 신설 법인은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되며, 다음달 27일 재상장 할 예정이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분할 재상장 후 한화비전과 합병해 사업지주사로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 년간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하며 경쟁력 향상을 모색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6월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을 인수하고 사명을 바꾼 한화테크윈이 모태다. 
  • ▲ 인적분할 전과 후 비교. ⓒ한화그룹
    ▲ 인적분할 전과 후 비교. ⓒ한화그룹
    이후 한화테크윈은 2017년 4월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로 물적분할하면서 존속법인 사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변경했다.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에는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 합병하면서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고, 2023년 5월에는 한화오션을 인수하는 등 많은 변화를 거쳐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분할에 대해 “방산과 기타 사업 간 성격이 달라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에 한계가 있었고 방산 부문 성과에 가려진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인적분할로 방산사업 구조 재편을 완성하게 됐으며, 방산 기업으로 정체성을 강화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중동 등 글로벌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K9 자주포 및 천무의 인도가 지속될 것을 고려하면 고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존속회사 실적이 뒷받침되고 신설회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면서 분할 이벤트로 인한 본업 가치 훼손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감소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중동 등 신규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언급했으며,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방산 분야 실적 성장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