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원율 90% 미만 대학, 수험생들 사이서 기피 대상""낮은 충원율 만회할 장점 필요 … 외부 환경도 고려해야"'글로컬' 선정 기준으로 … "현재 가치보다 미래 가능성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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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2기 사업'에 10곳(개별 대학 17곳)이 선정된 가운데, 이들 대학 중 4개교가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이 9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30일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번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 중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이 90% 미만인 곳은 △국립목포대(86.7%) △한국승강기대(72.1%) △대전보건대(82.8%) △원광보건대(88.5%) 등이다.신입생 충원율이 90% 미만인 대학 중 단독으로 지원해 선정된 곳은 국립목포대다. 나머지 3개교는 통합·연합을 염두에 두고 다른 학교와 함께 신청해서 선정됐다.입학 정원 대비 실제 모집 인원을 나타내는 신입생 충원율은 대학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일반적으로 복수의 대학에 합격한 지원자가 해당 학교에 최종 입학 등록을 하지 않으면 신입생 충원율이 낮아진다.입시업계에선 신입생 충원율이 90% 아래로 떨어지는 대학은 자체 경쟁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신입생 충원율이 90% 미만인 대학은 이미 수험생들 사이에서 기피의 대상이 된 곳"이라며 "그런 학교가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돼 국가 재정을 수혈받더라도 경쟁력이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낮은 신입생 충원율은 지방 명문대라는 조건에 중요한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며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곳 중 신입생 충원율이 낮은 대학은) 이를 만회할 수 있는 특출한 장점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단, 신입생 충원율은 대학 내부 요소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낮은 신입생 충원율을 보이는 대학을 두고 학교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일반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연했다.글로컬대학은 과감한 혁신을 하는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1000억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평가 기준은 현재 가치가 아닌 미래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교육부 관계자의 설명이다.교육부 관계자는 "글로컬대학을 선정하는 평가 항목에 신입생 충원율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혁신을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계획 등이 중요 평가 기준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다만, 평가 자료에 신입생 충원율에 대한 부분도 기재돼 있다"며 "평가위원들이 이를 참고하거나 판단에 반영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예비지정 명단에 두 번이나 올랐으나 탈락한 순천향대·연세대 미래캠퍼스·전남대는 모두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이 99%를 넘겼다.글로컬대학 선정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대학의 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와서 당혹스러운 분위기"라며 "원인을 분석하고 새로운 대안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했다.지난 28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위원회와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24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선정된 곳은 △건양대 △경북대 △국립목포대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 △동아대·동서대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 △대구한의대 △원광대·원광보건대 △인제대 △한동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