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산-거제-통영 170㎞ 주행세련된 디자인, 뛰어난 정숙성 자랑동승석에도 파노라마 스크린…편의성↑알아서 주차하는 ‘오토파킹’ 기능 탑재
  • ▲ 그랑 콜레오스. ⓒ김보배 기자
    ▲ 그랑 콜레오스. ⓒ김보배 기자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타봤다. 처음 본 느낌은 ‘예쁘다’였고,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예술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중앙 라디에이터 그릴의 경계를 없앤 덕일까, 기존 르노의 투박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들과 달리 빼어난 세련미가 돋보였다.

    지난 30일 르노 부산공장에서는 그랑 콜레오스의 미디어 시승 행사가 열렸다. 그랑 콜레오스는 앞서 지난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당시 프랑스 특유의 감성을 살린 강력함과 우아한 라인이 돋보이는 외관 디자인으로 큰 호평을 받았는데, 직접 보니 이해가 됐다.

    이날 기자는 부산공장에서 거제의 오송웨이브까지 58.3㎞, 오송웨이브에서 통영의 수산과학관까지 48㎞, 통영수산과학관에서 거제 벨버디어까지 63㎞ 등 약 170㎞를 시승했다. 절반은 직접 운전했고, 절반은 조수석에서 동행했다.

    시승 차량은 최고급 ‘에스프리 알핀(esprit Alpine)’ 트림으로, 가격은 4352만원이다. 외관은 알핀 특유의 블루컬러로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났는데, 차량 곳곳에도 블루 그라데이션이 가미돼 우아함이 한층 돋보였다.
  • ▲ 르노 엔지니어가 오토파킹을 시현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 르노 엔지니어가 오토파킹을 시현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차량에 탑승하니 12.3인치의 대형 스크린 3개가 눈에 들어왔다.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 브랜드 최초로 동승석에까지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조수석에서도 독립적으로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주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OTT와 음악 스트리밍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운전석에서는 조수석의 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도록 한 점도 인상 깊다. 동승자는 헤드셋을 끼고 영화 감상 등을 할 수 있고, 운전자는 방해받지 않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 아이를 이제 뒷좌석이 아닌 앞좌석에 앉힐 날이 머지않아 보였다.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량이 부드럽지만 힘차게 뻗어나갔다. 세단의 정숙성만큼은 아니지만, 소음과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가 그랑 콜레오스에 대해 “최고의 NVH(소음·진동·불편감) 기술을 갖췄다”고 자랑한 이유가 있었다.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에코‧컴포트‧스포츠‧스노우‧AI’ 등 5가지 주행모드를 갖췄다. 부산공장에서 거제와 통영 일대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공인 연비인 15.7㎞/ℓ에는 못 미친 12~13㎞/ℓ가 나왔다. 에너지 효율에 신경을 쓴 ‘에코모드’를 활용한다면 연비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날 시승의 하이라이트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차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 ‘오토파킹’ 기술이었다. 주차장에 차량을 두고 오토파킹을 명령하면, 알아서 빈 주차 박스를 찾아 정확히 주차를 해냈다. 운전자는 핸들을 놓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뗀 상태에서 주차가 되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그랑 콜레오스는 가솔린 터보 2WD, 가솔린 터보 4WD, E-테크 하이브리드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가솔린 터보 2WD의 판매가는 3495만원부터 시작하며, E-Tech 하이브리드의 경우 친환경차 인증 완료 후 세제 혜택이 적용되면 3777만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