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943명중 504명참여…453명 찬성3.3㎡당 840만…단지명 '개포써밋 187'
  • ▲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전경. = 선다혜 기자
    ▲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전경. = 선다혜 기자
    대우건설이 3분기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꼽히는 6970억원 규모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도시정비부문 수주고 1조3554억원을 달성하게 됐다. 

    31일 대우건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경기여자고등학교 경운관에서 진행된 개포주공5단지 '시공사선정 및 2024년 정기총회'에서 조합원 943명중 투표에 참여한 504명 가운데 453표를 얻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날 총회장 입구는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조합원들로 줄이 세워지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조합원 A씨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긴 하지만 그냥 시공사가 빨리 정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피로함도 있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분담금 문제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지 정문입구부터 후문까지 '하루라도 빨리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는 이들과 '더 좋은 시공사를 선정해야한다'는 의견이 담긴 플랜카드가 빽빽하게 걸려있어 입주민간 내부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엿볼 수 있었다.
  • ▲ 개포주공5단지에 걸린 플랜카드들. = 선다혜 기자
    ▲ 개포주공5단지에 걸린 플랜카드들. = 선다혜 기자
    단지 인근에서 만난 조합원B씨는 "직접 봐서 알겠지만 우리단지 건너편에 들어선 단지들이 현대건설 '디에이치'와 GS건설 '자이'다. 아파트 브랜드는 한번 정하고 나면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더 좋은 브랜드와 시공사가 들어오길 바라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공사 선정을 놓고 입주민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개포주공5단지에 러브콜을 보냈던 대우건설도 계속 속앓이를 해야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조합원 표심 획득을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다.

    우선 대우건설은 개포주공5단지 번지수인 187을 단지명에 적용해 '개포 써밋 187'로 제안했다. 

    더불어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에 걸맞는 랜드마크 건립을 위해 8인의 세계적인 거장들과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우건설이 내건조건은 △이주비 6900억원 조달 △조합금 분담금 시기 늦추고 환급금 조기 선지급 △공사비 변동없는 100% 확정공사비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지급방식 △특화 커뮤니티인 '선큰187‧스카이187 커뮤니티' 등이다.

  • ▲ 개포주공5단지 시공사선정 총회가 개최됐던 경기여자고등학교 강당 경운관 내부. = 선다혜 기자
    ▲ 개포주공5단지 시공사선정 총회가 개최됐던 경기여자고등학교 강당 경운관 내부. = 선다혜 기자
    시공사선정 투표결과는 총회시작 약 4시간만인 오후 5시50분께 발표됐다.

    전체 조합원 943명중 504명(부재자포함)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중 90%에 육박하는 45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결과발표 이후 만난 조합원C씨는 "우선 시공사가 선정됐다는 점에 마음이 놓인다"면서도 "대우건설이 제시한 공사비 평당 840만원이 다른데 비해서는 낮은 가격대라고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사비로 대우건설이 약속한 것들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 시공사가 선정됐으니 믿고 기다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인분당선 개포동역 역세권에 속하는 개포주공5단지는 1983년 준공됐으며 총 940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1279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