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일 설정매출 23년 2.7조→올해 3.5조 예상영업익 3152억→7100억 수직 상승지분 37.22% 보유 HD현대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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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첫 분기배당에 나선다.전력산업 호황에 따라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배당 규모를 늘리는 모양새다.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분기배당을 위해 이달 말을 기준으로 권리주주를 확정한다고 공시했다. 분기배당은 주주명부폐쇄 없이 기준일만으로 권리주주를 확정한다. 배당 실시 여부와 배당금액 등은 추후 이사회에서 결의할 예정이다.HD현대일렉트릭은 그동안 결산배당만 시행해왔다. 2022년 순이익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180억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독립 출범한 이후 처음 시행된 현금배당이다. 이어 지난해에는 배당액을 360억원으로 두 배 늘린 결산배당을 시행했다.지주사 HD현대(37.22%)를 비롯한 특수관계자가 HD현대일렉트릭 지분 38.9%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7.64%의 지분율로 HD현대에 이어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소액주주는 4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매출 9169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7%, 영업이익은 257.1% 증가한 수치다.앞서 증권가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의 2분기 매출이 8500억원, 영업이익이 12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실현이다. 하반기에도 실적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면서 연매출은 지난해 2조7028억→올해 3조500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52억→7100억원 규모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HD현대일렉트릭은 발전→송전→배전→소비(부하) 등 전력공급 전 과정에 필요한 전자기기 및 에너지솔루션을 제작·공급한다.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에 따른 고용량 전력망 수요 급증,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기반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 중동의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추진 등에 힘입어 성장에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미국, 유럽, 중동 등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51.4%→2021년 54.2%→2022년 57.8%→2023년 66.3% 등 매년 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까지 69.9%의 매출을 수출로 달성, 수출 비중이 70%에 육박했다.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력기기 주문은 계속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스웨덴 소재 전력회사와 약 662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5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와 함께 유럽 내 최대 전력 수출국으로 꼽히는 스웨덴 시장에서의 첫 수주다.HD현대일렉트릭은 6월 말 기준 7조902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 중이다. 밀려드는 일감을 소화하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설비투자 지속 중이다. 지난 7월 미국 앨라배마에서 북미 생산법인의 변압기 전문 보관장 준공식을 가진 데 이어 최근 청주센트럴밸리에 위치한 신공장 부지에서 중저압차단기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