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 기업 몰로코, 매출 1조5000억원 기업으로 성장모바일 앱 광고에서 커머스미디어·스트리밍 수익화 산업으로 확장"모바일 이용자 66%, 오픈 인터넷에 있어… 4배 성장 가능"
  • ▲ 안익진 몰로코 대표. ⓒ몰로코
    ▲ 안익진 몰로코 대표. ⓒ몰로코
    빅테크 중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실제 성과는 부족하다는 일명 'AI 버블'이 대두되고 있다. 그럼에도 머신러닝 전문 기업 몰로코는 그간 쌓아온 앱 수익화에서 미디어커머스와 스트리밍 수익화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빅테크가 차지하지 못한 시장에서 성장성을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지난 10일 몰로코는 서울시 강남구 소재 자사 한국 오피스에서 '몰로콘 서울 2024(MOLOCON SEOUL 2024) 미디어 행사를 열고 몰로코의 기술이 다양한 산업과 규모의 비즈니스 성장 및 수익 창출에 기여했음을 밝혔다.

    안익진 몰로코 공동 창업자 및 대표(CEO)는 "고도화된 머신러닝은 대형 플랫폼 너머의 무한한 잠재유저에게 도달할 수 있게 한다"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생성형 AI, 그 기반의 머신러닝의 경우 비즈니스 임팩트(실제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2013년 사업을 시작했을 때엔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현재 실질적인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몰로코에 따르면 회사의 매출은 2020년 150억원에서 2024년 1조5000억원으로 100배 껑충 뛰었다. 이는 파트너사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 몰로코의 앱 광고 솔루션 '몰로코 애즈(Moloco Ads)' 기준 고객사 총매출은 4조5000억원에 달했다. 게임개발사 111%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125배가 되기도 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 ▲ 인도 지오시네마(Jio Cinema) 사례. ⓒ몰로코
    ▲ 인도 지오시네마(Jio Cinema) 사례. ⓒ몰로코
    현재 몰로코는 각각 커머스 플랫폼과 스트리밍 플랫폼에 광고 비즈니스를 구축해주는 '몰로코 커머스 미디어(Moloco Commerce Media, MCM)'와 '몰로코 스트리밍 머니타이제이션(Moloco Streaming Monetization, MSM)'도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에선 MCM의 고객사로 발란, 롯데, 요기요, 컬리, 오늘의집 등이, MSM의 고객사론 티빙이 있다. 

    스트리밍 시장이 커진 반면, 실제 수익을 내는 주요 플랫폼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뿐이다. 지역적 플랫폼까지 다수 등장하면서 구독 경제보다는 맞춤형 광고를 통한 수익화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몰로코는 광고만 붙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머신러닝 기반으로 광고 적합성을 높이고 광고 규모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인도 최대의 스트리밍 서비스 지오시네마(Jio Cinema)는 MSM으로 다양한 지면과 포맷, 지역과 언어 맞춤형 타기팅 광고를 집행했다. 그 결과 전체 시정자 수는 6억2000만명을 돌파했다. 인도 인구의 절반 규모 수준이다. 인도 인기 크리켓 리그 IPL(Indian Premier League) 기간 광고주는 1400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안익진 대표는 "AI for all, 누구나 AI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며 "실제 작은 중국요릿집 같은 경우에도 월 30만원을 썼더니 60만원을 벌었다는 얘기를 들으며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디지털 비즈니스는 머신러닝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모바일 이용자 체류 시간의 66%가 여전히 빅테크 중심의 폐쇄된 플랫폼(walled garden)이 아닌 오픈 인터넷에 있다. 아직도 4배 성장의 기회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