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은 AB180 공동창립자 및 크리에이티브 앤 그로스 부사장(VP) 인터뷰MMP 솔루션 '에어브릿지', 넥슨 PC게임 등 고객사로… 中 공략 가속도"머신러닝은 '속도전',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해 빠르게 움직일 것"
  • ▲ 김나은 AB180 공동창립자. ⓒAB180
    ▲ 김나은 AB180 공동창립자. ⓒAB180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유일한 MMP(광고 성과 측정 플랫폼) '에어브릿지'를 서비스하는 AB180이 스타트업 특유의 '빠름'을 무기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기존 성과 측정 중심의 MMP를 머신러닝 기반의 예측 솔루션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랜드브리프는 김나은 AB180 공동창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앤 그로스 부사장(VP)을 만나 AB180의 해외 진출 성과와 향후 계획을 물었다.

    김 부사장은 네이버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오늘의집 초창기 멤버로 활동하며 UX(사용자경험) 전문가로 이력을 쌓아왔다. "대기업에 있다가 오늘의집에서 스타트업의 생리를 알게 됐다"고 전한 그의 경력은 AB180 공동 창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에 따르면 AB180 주축들은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출신으로 이뤄져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서 주관하고,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서 운영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2010년부터 시작해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슈퍼스타K인 셈이다.

    스타트업인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처음 목표했던 것은 일종의 검색 엔진으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앱 내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현재 MMP 솔루션 '에어브릿지'의 근간이 되는 딥링크 기술과 연관되어 있으니 일종의 피보팅(Pivoting)이라고 할 수도 있다.

    현재 AB180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유일의 MMP인 '에어브릿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MMP는 광고 마케팅 채널, 미디어 소스, 애드 네트워크 전반에서 캠페인 성과를 측정하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 ▲ 에어브릿지 대시보드 예시 화면. ⓒAB180
    ▲ 에어브릿지 대시보드 예시 화면. ⓒAB180
    김나은 부사장은 빠른 속도와 쉬운 UX를 에어브릿지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MMP 시장은 6개 정도 플레이어, 크게는 글로벌 경쟁사 2개 회사가 과점하고 있다. 독과점 시장의 특징은 제품이 불편하다는 점"이라며 "한 제품의 경우 '아예 데이터 분석을 돌려두고 커피 한 잔 하고 온다'는 말까지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AB180은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해 타 데이터 플랫폼보다 100배  빠른 속도로 분석이 가능하고, 타사 대비 원가 절감도 가능하다"며 "분석이 빠르다는 건 분석할 수 있는 레벨도 '딥'하다는 이야기다. 광고 캠페인은 물론 소재 단위 심화 분석까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부사장에 따르면 회사는 Luft라는 사용자 행동 분석 특화 OLAP(On-Line Analytical Processing) 데이터베이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에어브릿지에서는 수십테라바이트(TB) 규모의 유저 데이터로부터 코호트 분석을 5대 이하의 노드만으로 평균 3초, 최대 10초 사이에 처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웹과 앱(안드로이드·iOS) 3가지 플랫폼을 한 번에 분석할 수 있는 대시보드도 사용성을 높인다.

    김나은 부사장은 "타사 솔루션의 경우 세 가지 플랫폼 성과를 다른 화면에서 봐야 하고, 마케터들이 각각 데이터를 다운받아 엑셀에서 합치는 번거로움을 겪게 된다"며 "MMP가 고가의 솔루션이다 보니 도입이나 이관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데, 국내에서도 많은 고객사들이 에어브릿지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넥슨은 PC 타이틀을 에어브릿지로 분석하고 있으며, 웹젠, 엔픽셀 등 국내 유수 게임사들과 더불어 KB국민카드, SC제일은행 등 금융사와 아모레퍼시픽, 오늘의집, 에이블리, 한섬 등 커머스사도 에어브릿지 고객사로 이름을 올렸다.

  • ▲ 에어브릿지 대시보드 예시 화면. ⓒAB180
    국내 기반을 다진 AB180은 해외 진출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김나은 부사장에 따르면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8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최근 회사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중국과 터키 등 아시아 시장이다. 중국에서는 진출 6개월여 만에 고객사 10곳을 돌파했다.

    이들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산업은 게임이다. 김나은 부사장은 "광저우에만 게임사가 3000개가 된다. 시장 성숙도와 구매력도 높은 데다가 재고가 있는 등의 리스크도 없고, 성장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캐주얼 게임의 경우 광고를 잘 운용하면 흥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단순히 성과 측정 솔루션을 넘어서 예측과 최적화의 솔루션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AB180의 포부다. 올해 에어브릿지는 머신러닝 기반의 신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나은 부사장은 "현재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부분에선 컴퓨팅 기술력보다는 누가 먼저 빠르게 관련 기능을 출시해 차별화를 줄 수 있는지, '속도전'에 달렸다고 본다"며 "AB180은 다른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해 빠르게 움직이는 조직이다. 실제 신기능 제안이 들어왔을 때 빠르게 만들어 내는 것이 저희 고객사들이 만족해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나은 부사장과 더불어 남성필 대표, 정헌재 CTO(최고기술책임자) 등이 2015년 설립한 에이비일팔공(AB180)은 기업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통해 마케팅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마테크·애드테크 기업이다. 모바일 앱과 웹을 통합해 사용자의 행동 및 광고 기여도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자체 개발 솔루션인 '에어브릿지(Airbridge)'를 핵심으로, 프로덕트 분석 툴 '앰플리튜드(Amplitude)',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브레이즈(Braze)' 등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