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단식' 채희복 충북대병원 비대위원장 등 3인, 증원 철회 요구 올겨울 신규 암환자 대거 발생시 중환실 가동 우려노조 "국민의 절박한 요구, 책임공방 멈추고 대화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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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증원을 중단하라며 단식을 진행했던 의대 교수들이 응급실을 넘어 '암 뺑뺑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여·야·의·정 협의체 가동으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는 취지는 같으나 셈법은 달랐다. 

    13일 채희복 충북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충효 강원대병원 비대위원장, 박평재 고대의료원 교수 비대위원장은 5일간의 단식투쟁을 마치며 "겨울에 암 환자들이 증가하면 수술받을 곳을 찾지 못해 뺑뺑이를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채희복 비대위원장은 "올겨울이 문제다. 건강검진은 겨울에 집중되므로 이때 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늘 것이고 동시에 심혈관 질환 역시 증가하기에 (응급실은 물론) 중환자실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김충효 비대위원장은 "9월엔 정상화가 돼야 한다. 증원 취소로 피해를 보는 수험생의 문제가 아닌 생명권의 문제다. 이제 대통령이 결단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박 비대위원장 역시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데 내년에 1500명의 신입생이 더 들어오게 된다면 의학교육 자체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처럼 의대 교수들은 의대증원 2025년 철회를 주장하며 사태 해결을 요구했지만 간호사, 의료기사를 주축으로 하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여당이 꺼내든 4자 협의체 가동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여야의정 모두가 말로는 협의체 가동에 동의하면서도 무리한 전제조건을 달고 책임공방을 펼치고 있어 변죽만 올려놓고 아예 출발조차 못 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정은 협상 대표단부터 구성해 추석까지 협의체 가동을 성사시키기 위한 72시간 마라톤 협의에 나서야 한다"며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협의를 진행해 국민에게 안겨줄 희망의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제 올해 추석 밥상의 최대 화두는 의사 진료거부로 인한 의료대란이 될 수밖에 없다. 협의체 가동은 7개월째 장기화하고 있는 의료공백 사태 해법을 가장 빠르게 마련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도 하다. 

    보건의료노조는 "책임공방만 펼친다면 협의체는 구성조차 불가능하다. 이는 국민의 절박한 요구와 간절한 염원을 짓밟는 행위"라며 "국민은 의료대란 한가운데 내팽개쳐져 있다. 의사단체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없고, 여야정은 정치력과 해결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