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로 북미 시장 공략영국 중심으로 수소 콘덴싱 보일러 상용화 모색서탄공장에 4300억원 투자… 수요 선제 대응
  • ▲ 경동나비엔이 친환경 기술력을 주축으로 탄소중립 난방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경동나비엔
    ▲ 경동나비엔이 친환경 기술력을 주축으로 탄소중립 난방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이 친환경 기술력에 방점을 찍고 탄소중립 시대 난방 시장을 정조준한다. 제품 구조와 기능뿐만 아니라, 제조 과정의 기술력에도 적극 투자하며 성장세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콘덴싱'의 친환경성을 살린 제품들로 글로벌 난방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콘덴싱은 보일러 작동 시 발생하는 배기가스가 품은 열을 재사용함으로써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기술이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11월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출시하며 북미 주류 난방기기인 '퍼네스'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일반적인 퍼네스가 가스의 연소열로 공기를 가열한다면,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따뜻한 물로 공기를 데워 실내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유해가스로부터 안전한 난방이 가능한 것은 물론 온실가스 저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연간 연료 이용효율도 97%에 달한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북미 시장에서 고효율, 친환경 냉난방기기 수요도 증가세"라며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이러한 미국 탈탄소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해당 제품은 출시 이후 친환경 측면에서 현지의 호평을 받으며 견조한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경동나비엔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경동나비엔은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를 활용한 콘덴싱 보일러로 친환경 난방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수소 에너지 관련 정책 및 인프라가 가장 발달한 영국 시장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영국은 수소 에너지 중심의 탄소중립을 적극 추진 중인 국가다. 난방 분야 탈탄소화 실험의 일환으로, 일반 가정 난방에 천연가스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 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수소가 20% 혼입된 가스로도 정상 작동하는 제품에 부여하는 '수소 레디' 인증도 만들었다.

    경동나비엔은 이러한 영국 난방 시장의 니즈를 충족할 기술력을 갖춘 상태다. 지난 2022년 수소 레디 인증을 받은 데 이어, 100% 수소가스 사용 보일러 개발에 성공해 수소 마을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현재 수소 콘덴싱 보일러의 상용화를 위해 추가적인 개발과 보완을 거듭하고 있다"며 "수소 활용에 필요한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구축되면, 당사가 기존에 개발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빠르게 수소 난방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동나비엔은 서탄공장에 4300억원 상당의 투자를 단행, 제조 과정에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하고 현재 200만대 수준인 생산량을 439만대까지 확대한다.

    과감한 설비 투자로 생산성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수요 증가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