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0억달러 이어 75억달러 추가 승인"대만정부 행정적 지원… 힘 보태"新공장 계획 보다 일찍 생산… 삼성 견제 역력
  • ▲ TSMC 미국 애리조나 신공장 건설 현장 모습 ⓒTSMC
    ▲ TSMC 미국 애리조나 신공장 건설 현장 모습 ⓒTSMC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자국 정부에서 미국 공장 투자에 대한 승인을 얻었다.

    24일 반도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는 제 12차 투자심의회의를 열고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75억 달러(약 10조 원) 투자금을 승인했다.

    TSMC는 지난 6월에도 50억 달러 규모 미국 투자금에 대한 대만 정부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3개월 만에 다시 75억 달러 투자를 확정지으면서 승인받은 총 투자금 규모는 125억 원으로 커졌다.

    대만 정부는 TSMC의 미국 공장 투자가 반도체 기술 유출 등의 문제점이 없는지를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여러차례로 나눠 투자금 승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미국 애리조나 공장 설립을 확정한 이후 잠시 주춤했던 투자는 최근 들어 다시 속도가 나는 모양새다. 앞서 승인받은 투자금까지 더하면 현재까지 애리조나 신공장에 총 240억 달러(약 32조 원)가 확정됐다.

    이에 더해 TSMC는 2030년까지 미국 투자를 650억 달러(약 87조 원)까지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기도 했다. 기존 계획은 400억 달러를 투입해 애리조나주에 공장 3곳을 짓는 것이었지만 이를 두배 늘려 총 6곳의 공장을 짓고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는 공장 2곳을 건설 중이다.

    TSMC가 미국 공장 투자를 크게 키우면서 대만 정부도 이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TSMC는 AI 반도체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고객사들이 다수 위치한 미국 공장 생산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분석된다.

    TSMC는 이미 미국 신공장에서 애플향 반도체 생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가동이 예상됐지만 반년 이상 먼저 생산을 시작하면서 나머지 미국 공장 건설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