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AI 산업도시 최적 조건""개별기업 아닌 산업인프라로 구축해야""제조기업 20~30년 내 AI 판매 회사 될 것"
  •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2024 울산포럼'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김병욱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2024 울산포럼'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김병욱 기자
    SK그룹이 AI 관련 사업에 82조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25일 '2024 울산포럼'에 참석해 HBM을 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데이터센터를 지목했다.

    82조원이 어디에 투자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 회장은 "반도체 부분에 투자돼야 되는 것도 있다"면서도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고,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부터 여기에 들어가는 부품들까지 SK가 총 망라해서 가능한 한 효율적이고 기능이 좋은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SK 구성원, 울산 기업인, 소상공인, 대학생, 일반 시민 등 13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AI를 통해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울산의 산업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울산의 제조업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한쪽 방향에서만 생각해서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면서 “제조업을 기반으로 AI를 훈련시키고, 이를 통해 더 똑똑해진 AI를 상품화하는 등 양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울산이 산업 도시로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해온만큼 AI를 훈련시킬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울산이 AI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클렌징이 잘 돼 있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로 AI를 훈련시켜야 하지만, 울산의 개별 기업이 이렇게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울산 산업단지 내 전체 데이터를 다같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AI 관련 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울산 제조업에 맞도록 반영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포럼은 올해로 3회차를 맞았다. 최 회장의 제안에 따라 SK그룹이 울산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지역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논의하는 지역포럼이다. 

    SK 관계자는 “울산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기반으로 울산 지역의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울산포럼이 지역사회 성장을 위한 실천적인 해법을 찾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