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 위축에 페르노리카, 매출 감소매출 줄었지만 순이익 대부분 배당으로수백억 이익에도 기부는 여전히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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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배당잔치가 올해도 이어졌다. 소비침체로 인해 위스키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렸지만 순이익 대부분을 해외 본사에 배당하는 고배당이 올해도 지속된 것. 반면 국내 기부금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위스키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23년 7월~24년 6월) 실적 정체를 면치 못했다. 매출이나 소폭 하락하면서 위스키 시장 침체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 매출이 1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급격하게 성장했던 위스키 시장이 침체되면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매출이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위스키 시장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은 1만2663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11.2% 감소한 1억1836만달러로 집계됐다. 위스키 수입량과 수입액이 전년 보다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주목할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규모 배당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아예 순이익 409억원을 모두 배당했다. 이로 인해 차기로 이월되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은 3200만원에 불과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이익을 파격적 배당하는 동안 국내 시장에서 기부금은 여전히 인색했다. 지난 회계연도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기부금은 1억4500만원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비침체가 가시화되면서 고가 주류로 꼽히던 위스키 시장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글로벌 위스키 기업이 이익을 국내 시장에 투자하기 보다는 해외 본사의 수입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