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중심 성과급 요구에 DX 반발, 동행노조, 공동전선 이탈교섭정보 공유 요구·부당노동행위 신고까지 법적 쟁점 확대총파업 앞두고 내부 결속 흔들리며 생산·공급망 리스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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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앞두고 극심한 분열을 겪고 있다.임금·성과급 협상으로 출발한 사안이 교섭정보 공유를 둘러싼 갈등, 부당노동행위 신고, 책임 공방으로 확산하면서 내부 구성원간 갈라치기와 내부 비방, 법적분쟁 등 삼성전자 노조가 정치판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인 나온다.삼성전자 노조 갈등의 핵심에는 성과급 배분 문제가 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DS부문 실적 기여도가 커진 만큼 초과 성과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논리다.하지만 DX부문에서는 반도체 중심 요구가 전사 노조 의제로 굳어지는 데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등 반도체 사업과 스마트폰, TV, 가전 사업이 한 회사 안에 함께 묶여 있다. 사업별 수익 구조와 업황이 다른데도 성과급 요구가 DS 중심으로 쏠리면서 내부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구조다.◇DS 중심 요구에 DX 반발 … 공동전선 균열DX부문 조합원이 많은 동행노조는 최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교섭정보 공유와 차별 중단을 요구했다. 공동투쟁본부에서 이탈한 데 이어 교섭 진행 상황, 사측 제시안, 노조 수정 요구안, 향후 일정 공유를 요구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동행노조는 과반 지위를 가진 노조가 교섭 과정에서 DX부문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 측에 보낸 공문에서 과반 노조의 권한 남용, 의견 배제, 비하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공정대표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측과의 교섭 세부 상황과 제시안 전문을 공유하라고 요구했다.노조 내부에서는 교섭 대표성과 의사결정 방식을 둘러싼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전삼노 간부급 조합원 측에서는 초기업노조 지도부가 DS부문 중심의 보상안을 고수하면서 DX부문 교섭위원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DX부문 안건을 제기한 교섭위원들이 교섭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어용·프락치” … 원색적 비난까지노조 내부 갈등은 표현 수위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어용노조”, “프락치” 등 원색적 표현까지 오갔다.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DX부문 보상 실리를 주장한 전삼노 수원지부장을 겨냥한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글에는 DX부문 조합원들의 탈퇴 움직임과 별도 노조 설립 시도, 단체대화방 내부 정보 유출 의혹 등이 언급됐다.조합원 이탈 흐름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는 한때 7만6000명대를 넘었던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가 최근 7만3000명대로 줄었다는 전언도 나온다. 특히 DX부문 조합원들의 이탈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부당노동행위 신고까지 … 툭하면 소송 으름장사측과의 갈등도 법적 쟁점으로 옮겨붙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일부 기술팀의 파업 참석 명단과 관련한 피플팀 면담 사안을 부당노동행위로 보고 노동위원회에 신고했다.노조 측은 파업 참여 의사를 확인한 표가 조합 활동 차원의 내부 공유였다고 주장한다. 이후 회사 인사조직이 관련 직원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고소, 징계, 책임, 사법기관 등을 언급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는 이를 조합 활동을 위축시키는 압박으로 보고 있다.다만 실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는지는 노동위의 판단을 거쳐야 한다. 면담 발언의 정확한 표현과 맥락, 회사가 해당 자료를 확보한 경위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총파업 동력 시험대 … 생산 안정성과 공급망 신뢰도 변수이번 갈등이 산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와 시장 지위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공급망의 핵심 기업이다. AI 서버 투자 확대 국면에서 HBM, 고용량 D램, eSSD 등 공급 안정성은 고객 신뢰와 직결된다.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경우 단순한 임금협상 문제를 넘어 납기 신뢰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 여기에 노조 내부 갈등이 장기화되면 총파업 동력 자체도 흔들릴 수 있다. DS 중심 성과급 요구가 전사적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경우 노조의 협상력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노조는 국민은 외면한 채 권력 투쟁에만 골몰하고, 내부 갈등을 법적 쟁점으로 몰고가는 정치판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삼성전자 노조는 국민적 지지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