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 도전장전기차 충전-의료용 모니터 한눈에70년 노하우에 신사업 결합
  • ▲ LG전자 실차 시험소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실제 차량과 연결해 충전 중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테스트하는 모습.ⓒLG전자
    ▲ LG전자 실차 시험소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실제 차량과 연결해 충전 중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테스트하는 모습.ⓒLG전자
    LG전자가 기업 간 거래(B2B)의 또다른 핵심축인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부문을 2030년 연매출 10조원까지 키우겠다고 공표했다. 호텔·병원에서의 TV·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캐시카우 사업을 더 강화하는 한편 의료용 모니터와 전기차 충전기 등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10일 오전 방문한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는 BS사업본부가 힘주어 육성 중인 미래 먹거리를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마주한 곳은 ‘실차시험소’와 ‘EMI챔버’ 등 전기차 충전기와 관련한 공간들이었다. 최근 전기차 화재 등 차량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며 충전기의 신뢰성이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다양한 공간을 통해 화재 안정성과 전압·주파수 변환 안전성 등의 검증 필요성을 느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실차시험소는 LG전자가 출시하는 국내외 모든 전기차 충전기로 판매 중인 전기차를 충전해보는 공간이다. 시험소에는 욕조형태의 슬럿 4개가 갖춰져 있었다. 3개의 슬럿은 350킬로와트(kW) 급속 충전기 2대와 100kW 충전기 1대를 동시에 시험하도록 돼있었고 나머지 1개의 슬럿에서는 480kW 충전기 시험 공간을 준비하고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차시험소가 화재 안정성을 점검하는 곳인 만큼 건물 외장재·지붕 등에 최대 1시간의 화염에 견디는 내화 재질과 화재 발생 시 차량 배터리를 완전히 침수할 수 있는 침수 설비, 열화상카메라, 가스감지기 등이 적용됐다”면서 “실차시험소를 통과해야지만 출시가 가능한만큼 높은 신뢰성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실차시험소 외에도 ▲전기차 충전기의 전자파 방출량을 테스트하는 EMI챔버 ▲전기차 충전기의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EMS쉴드룸 ▲전자파 노이즈를 전기차 충전기에 가해 복잡한 전자파 환경에서 성능을 평가하는 RS챔버 등을 통해 전기차 충전기의 오작동 발생을 막는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 ▲ LG전자 IT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LG전자
    ▲ LG전자 IT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LG전자
    이후 내부로 들어가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도 방문했다. BIC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이니지 등 차세대 디지털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IT기기, 의료용 모니터, 전기차 충전기 등 다양한 B2B 제품을 체험하고 거래선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B2B 판매 거점이다. LG전자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현지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BIC를 운영하고 있다. 

    187평에 달하는 공간에서는 ▲LG 매그니트 ▲버추얼 프로덕션용 사이니지 ▲아웃도어용 사이니지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전자칠판▲B2B용 온라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 등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IT 제품이 주가된 IT BIC에서는 게이밍 모니터, 의료용 모니터, 항공용 디스플레이, 전문가용 특화 모니터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었다. LG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차세대 IT 신성장 동력으로 의료용 모니터를 비롯한 의료기기를 집중 육성하고, 5년 내 글로벌 탑3 수준의 의료용 모니터 기업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IT BIC에 전시된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로는 별도의 필름 없이 촬영한 결과를 PC 모니터로 선명하고 정확하게 볼 수 있었다. LG전자는 의료용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뷰노와(VUNO) 협업해 영상획득 소프트웨어에 AI 진단 보조 솔루션을 적용했다. 이 솔루션은 흉부 X-ray 영상에서 이상을 탐지하고, 병변 의심 부위를 색깔이나 외곽선 등으로 표시한다. 

    또한 검출기로 입수한 의료 영상을 판독하는 진단용 모니터도 체험할 수 있었다. LG전자 진단용 모니터는 일관된 색상 표현과 높은 밝기로 정확한 판독을 돕는 것은 물론, 특정 부위를 부각하거나 현미경으로 보듯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영상 모드를 제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의료용 모니터 사업은 사실은 진입 장벽이 굉장히 높다. 글로벌시장에서는 지멘스나 GE 등 장비회사들이 이미 잡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메이저 회사들과 경쟁하기보다는 LG가 강점을 갖고 있는 디바이스쪽 역량과 AI 기술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