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상자로 선정17일 아이파크타워 시상식"비공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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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이후 첫 번째 공식 행보다. 포니정 혁신상은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간다는 취지로 제정됐다. 한 작가는 혁신상 이후 18년간 유일한 소설가 수상자다.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작가는 오는 1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리는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지난 10일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이후 사실상 첫 외부 행사다.재단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인 지난달 일찌감치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 포니정재단 관계자는 "시상식은 예정대로 준비하고 있지만 장소가 크지 않아 한 작가님도 고민이 많으신 듯 하다"며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포니정 혁신상은 수상자의 가족과 지인, 포니정재단 관계자, 소수의 일부 관계사 임직원 일부 등 80~90명 규모의 인원이 참석해왔다. 수상자들은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약 30분 길이의 소규모 강연을 하는 전례도 있다.지난달 수상자 지명 당시 포니정재단은 "한 작가는 등단 이후 30년간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조망하는 주제 의식과 감정에 울림을 선사하는 표현력으로 국내외 독자 모두를 사로잡았다"며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과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여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올해로 18회째를 맞는 포니정 혁신상은 2005년 작고한 정세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잇고 그의 혁신적 사고와 도전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재단명과 혁신상의 이름의 '포니'는 HDC그룹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정몽규 재단 이사장의 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의 애칭일 뿐 아니라 정 명예회장이 인생을 바쳐 일군 현대자동차의 역사와 함께한 이름이기 때문이다.현대자동차그룹의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으로 현대자동차 발전에 밑거름을 만든 인물로 평가 받는다. 정 명예회장은 첫 완성차 모델인 '포니'를 생산해 국내 최초로 해외 수출이란 쾌거를 이뤘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두번째로 자체적인 고유 자동차 모델을 개발한 사례로 이 성과 이후 정 명예회장은 '포니 정'이란 애칭으로 불렸다.정 명예회장의 작고 1년 만인 2006년 출범한 포니정재단이 2007년부터 시상하기 시작했다. 외교·경제·사회·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과 도전을 통해 탁월한 성취를 이뤘거나 사회발전에 공헌하고 국가의 위상을 높인 개인(단체 포함) 단 1명만 선정한다. 지난 5월 한 작가가 수상한 호암재단의 삼성호암상의 경우 각 분야 발전에 기여한 인사를 부문별로 시상해 차이를 보인다.제1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었고 2회 수상자는 서남표 전 카이스트 총장이었다. 문화·예술·체육계 중에서는 지난 2010년에 배우인인표·신애라 부부가 받았고, 2014년에 김연아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2016년 조성진 피아니스트, 2019년 장유정 뮤지컬·영화 감독, 2020년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2022년 황동혁 오징어게임 감독, 2023년 박항서 축구 감독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