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어린이병원 운영하다 적자 '허덕' … 구조개선 시급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하다 적자에 허덕이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고보조금 지원도 이뤄지지 않아 한숨을 커지고 있다.

16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구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저수가 구조에서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정부가 약속한 국고 보조금 지연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취지는 응급실에서 경증 환자의 진료를 분산, 응급실 진료 효율을 높이고 보험재정 절감을 절감하는 데 있다. 

실제로는 상급종합병원의 소아응급실이 본연의 기능을 못하고 폐쇄하고 있어 갈 곳이 없는 준중증 응급 환자의 진료를 전담하는 형태로 변질됐다. 

협회는 "현재 소아청소년병원 중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대부분의 회원병원이 일반 진료와 달빛어린이병원 소아응급실화 진료로 인해 경영 등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특히 ”달빛어린이병원은 의원과 병원의 구분이 없이 수가가 동일하게 책정된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의원급과 달리 병원급에서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하면 의사, 간호사, 원무, 의료기사 등 근무 필요 인력이 필요해 인건비 비용이 부담된다. 환아가 많으면 많을수록 적자 구조가 되는 것이다. 

최용재 회장은 "국고보조금 지급은 기약이 없는 상태이며 검사실과 처치실의 운영이 불가능해 회원병원 대다수가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반납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야간 소아환자는 진료에 큰 자질을 맞이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운영 중인 달빛어린이병원이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응급실과 동등한 수가나 지원금 확대를 통해 준중증 환아들에게 필요한 의료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