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누적 신규수주액 1조223억원미국, 싱가포르 등 초고압 전력망 수주 호조HVDC·해저케이블 중심 글로벌 수요 공략 나서
  • ▲ 대한전선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대한전선
    ▲ 대한전선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대한전선
    전력망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탄 대한전선이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낸다. 초고압 전력망 수주 증가세에 힘입어 역대급 수주를 달성한 가운데, 신성장 동력인 HVDC(초고압직류송전)·해저케이블에서도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대한전선의 수주 잔고는 역대 최고치인 2조5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1조223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총 수주액의 약 60%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초고압 전력망 사업 수주 호조세가 두드러진다.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더불어 AI 발전 등으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신규 전력망 구축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대한전선 측의 설명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3월 미국 플로리다 지역에서 230kV급 초고압 전력망을 공급하는 1100억원 규모 노후 전력망 교체 사업을 수주했다. 이어 7월에는 미국 동부에서 초고압 전력망 자재 일체를 공급하는 1900억원대 노후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초고압 전력망 사업 수주에 힘입어, 대한전선은 지난 7월 미국 누적 신규 수주액 5200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치었던 2022년의 연간 누적 수주액(4000억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대한전선은 지난 2월 이집트에서 500kV HVAC(초고압교류송전) 케이블 공급 등을 담당하는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해 이집트 초고압 시장에 진출했다. 이달에는 싱가포르 전력청과 총 8400억원 규모의 400kV 초고압 전력망 공급·설치 계약도 체결했다.

    대한전선은 차세대 전력망으로 자리 잡은 HVDC와 해저케이블을 주축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HVDC 해저케이블을 활용한 광역 전력망 및 해상풍력 사업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HVDC는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하는 방식이다. 장거리 송전 시 전력 손실이 적어, 해상풍력 등 전력 수요지와 거리가 먼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HVDC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 70조원에서 2030년 159조원으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한전선도 지난 4월 약 200억원을 투자해 640kV급 HVDC 케이블 전용 시험장을 착공했다. 다양한 제품군의 개발과 인증을 신속하게 진행해 수주 경쟁력과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약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2공장은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과 345kV급 외부망 해저케이블 생산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