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혁신금융플랫폼' 전략 극대화 … AI·데이터 분석 기술 반영“신한은행과 협력 이어갈 것 … 다양한 혁신 사업 모델 추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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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 인터넷전문은행 유력 후보자로 꼽혔던 더존비즈온이 참여를 철회했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기존 플랫폼 사업을 집중할 계획이다. 

    17일 더존비즈온은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존비즈온 측은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신규 사업 추진보다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전략 전환에 나서게 됐다"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대표 ERP(전사적자원관리) 기업이다. 주력 ERP 서비스를 통해 시중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기관과 협력을 통해 금융 플랫폼 제공을 모색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해 왔지만 이날 제4 인뱅 참여 철회를 발표한 것이다.

    최근 국내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이들에 대한 특화 서비스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이 같은 결정은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더존비즈온은 AI(인공지능) 서비스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반영한 금융 플랫폼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인뱅 형태는 아니겠지만 기존 플랫폼, 데이터, 신용평가모델, 협력 관계 등으로 새로운 금융 플랫폼 완성시키고 고도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인뱅 설립 계획 철회에도 향후 신한은행과의 협력 관계는 이어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더존비즈온 지분(1.97%)을 취득하고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지난해 5월에는 더존비즈온, 신한은행, SGI서울보증보험 3사가 합작회사인 테크핀레이팅스를 출범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더존비즈온과 기존 협력 관계에서 해왔던 사업들을 유지하고, 앞서 추진해왔던 것들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인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한은행과 협력을 통해 검토돼 왔던 다양한 혁신 사업 모델을 앞으로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더존비즈온의 철회로 한국소호은행(KCD뱅크),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5곳이 신규 인가를 위한 경쟁을 이어가게 된다. 금융당국은 오는 25~26일 인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