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환율 2분기 하회… 항공유도 2달 연속 하락세휴가철·연휴 낀 성수기, 견조한 해외여객 수요 기록2분기 적자 낸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은 흑자 전환 기대
  • ▲ 항공업계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데일리
    ▲ 항공업계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데일리
    항공업계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환율과 유가가 안정화된 가운데, 견조한 성수기 해외 여객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7095억원, 영업이익 61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8%, 12.4% 상승한 수치다.

    아울러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을 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흑자 전환도 예상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443억원, 티웨이항공은 2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던 환율과 유가 안정에 성수기 해외여행 수요 증가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과 9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각각 1354원, 133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2.1%, 1.4% 하락한 수준으로, 2분기 평균치인 1371원을 하회했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를 보면 달러당 원화 가치가 10원 떨어질 때마다 약 270억원의 외화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정비비 등 고정비 대부분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손실도 줄어들게 된다.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하는 항공유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유류비 부담을 덜게 된 항공사들은 지난달과 이달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인하하기도 했다.

    환율과 유가가 수익성에 유리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3분기 국제선 수요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는 496만1126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443만936명을 넘어섰다.

    여름 휴가철인 7~8월 해외여행 수요 확대도 두드러졌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7∼8월 국내 공항에서 국제선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총 1569만9000명에 달했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의 97%에 해당하며, 지난해(1309만명)보다는 약 20% 늘어난 수준이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영업 실적은 성수기 수혜를 누렸을 것”이라며 “3분기 내내 이어진 항공유 가격 하락 흐름이 전반적 영업 비용 절감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