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 30% '주택사업' 개점휴업 전국 56개 사업장중 27곳 청약미달
  • 올해 중견건설사 열에 세곳은 주택사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경기 침체와 원자잿값 인상이 맞물리면서 섣불리 주택공급에 나섰다가 자칫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시공능력평사 11위~40위권내 중견건설사 가운데 주택사업을 영위하는 24곳중 6곳은 이달까지 주택사업을 단 한건도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들어 10월 현재까지 주택공급을 하지 않은 중견건설 6개사는 △계룡건설(시평 17위) △아이에스동서(시평 21위) △태영건설(시평 24위) △신세계건설(시평 33위) △HJ중공업(시평 36위) △SGC이앤씨(시평 40위)다. 

    업계에선 이들 건설사가 주택공급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원자재값 인상과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리스크가 커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견건설사 대부분이 수도권보다 지방에 주택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미분양물량은 총 6만7550가구로 이중 지방물량이 5만4934가구(81.3%)를 차지했다. 반면 수도권 미분양물량은 1만2616가구(18.6%)에 불과했다. 
  • 청약결과도 좋지 않다. 10월까지 총 56개단지가 청약을 진행했지만 마감에 성공한 곳은 29개사업장(51.7%) 뿐이다. 나머지 27개사업장(48.2%)은 미달됐다.  

    시장에서는 청약마감 성공률이 50%라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완판율은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청약에 당첨된 이후에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탓이다. 

    중견건설사들중 올해 공급단지 전부 청약마감에 성공한 곳은 반도건설(시평 29위) 뿐이다. 반도건설은 지난 3월과 7월에 '경희궁 유보라'·'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를 분양했다. 이들 단지 평균경쟁률은 각각 '124.3대 1'·'8.4대 1'를 기록했다. 

    올해 가장 많은 단지를 공급한 건설사는 서희건설(시평 18위)이다. 서희건설은 단지 10곳을 공급했으나 6개사업장이 잇달아 청약마감에 실패했다. 심지어 청약마감에 성공한 단지중 완판된 곳은 '직산역 서희스타힐스' 1곳 뿐이다. 

    이밖에 △금호건설 8곳(시평 20위) △HL디앤아이한라 7곳(시평 30위) △호반건설 4곳(시평 12위) △제일건설 3곳 (시평 15위) △코오롱글로벌 4곳(시평 19위) △대방건설 3곳(시평 23위) △우미건설 3곳(시평 27위) △두산건설 3곳(시평 32위) △한양 2곳(시평 37위) △동원개발 2곳(시평 31위) △효성중공업 2곳(시평 39위) △DL건설 1곳(시평 13위) △쌍용건설 1곳(시평 26위) △KCC건설 1곳(시평 25위) △한신공영 1곳(시평 28위) 등을 공급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서울 등은 청약경쟁률이 세자릿수를 넘어가는 등 치열한 상황이지만 지방은 아직도 침체된 상태"라며 " 때문에 섣부르게 주택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렵다. 잘못할 경우 미분양 물량을 고스란히 떠앉아 부담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상반기까지는 지방부동산 시장에도 활기가 돌기 전까지 주택사업을 쉬는 건설사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